Azaleas and Winter in SABUK (2006~2007) / 오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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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골목
봄
오 치 균
작가 오치균은 1956년 충남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
미국 브룩클린 대학 대학원을 수료하였다.
몸이 허약하여 집안에서 공상을 즐기던 소년이었고
어려서 흔한 미술대회 상 조차 받은 일 없이
특별한 재능이 있어 보이진 않았다 한다
미술을 좋아하여 중학교 부터 취미로 미술반 활동한 정도였고
우수한 성적 믿고 의대지원했으나 낙방하고 재수하여
운명적으로 미대를 가게 된다
이렇다할 입시훈련을 거의 거치지 않았으며 미대재학시절에는
시골출신이라는 컴플렉스와
권위적인 교수들의 무관심 속에서 소외감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한다..
서울과 뉴욕 등에서 수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진바 있으며,
전업작가로서 그의 삶 자체가 작업의 작품에 관한한
열의와 진실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진실성이란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서의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인
또는 교육적인 선약의 개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일상의 삶과 작업에서의 진지함, 그리고 그것이 배어 나오는
작품에서의 느낌이 서로 유린되지 않는다는 뜻에서의 진실성을 의미한다.
또한 그는 원천적으로 인간과 삶의 그늘같은 부정적인 측면에
서려있는 기운을 끄집어 낼줄 아는 섬미적인 패시미스트(pessimist)이자
모든 것에서의 얽매임을 가볍게 끊을 수 있는 자유주의자이다.
풍경이라는 형태감을 형성하는 오치균의 화면은 실상 가까이서 보면
무수한 반복에 의하여 구축적으로 메꾸어진, 형태를 가늠하기 힘든
추상적인 색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복"이라는 행위이다.
작가는 이러한 반복의 행위에 지루함 자체를 잊어버릴 정도의
거의 무의식적인 "집중력"을 요하면서 이 집중의 순간순간에
"어떠한 무의식적인 전이의 힘"을 조형에 담아내고 있다.
이것이 형태와 색감에 의한 조형적으로 순순한 상징성과
심리적인 효과를 발산하는 주요인이다.
오치균의 풍경이 풍경 이상의 효과를 획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붓이 싫다. 붓은 정교하게 구획하기 때문이다.
내 그림은 몸으로 비벼낸 자취다.”
화가 오치균은 손가락으로 물감을 섞고 찍어서 화면에 투덕투덕 바른다.
그의 그림은 독특하다.
색상은 검은 색이거나 청동색 계열로 칙칙하다.
그리는 대상은 퇴락한 탄광 마을의 집들이나 누추한 골목이다.
그 곳의 한 단면을 뚝 잘라서 보여준다.
직접적인 형태가 제시되는 것도 아니다. 가까이서 보면 수없이
덧바른 물감 자국만 있을 뿐이다.
형태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아야 비로소 드러난다.
흐릿하던 형태들이 점차 뚜렷한 현장감과 존재감을 가지고
화면에서 일어선다.
현장감은 그림의 시선에서 온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대상을 직접 들여다보고 있는 시각과 구도다.
존재감은 물감을 중첩함으로써 형태를 연상케하는 기법에서 온다.
* 중앙일보, 200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