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봄바람 / 청원 이명희

조용한ㅁ 2013. 2. 21. 18:31

 


봄바람 / 청원 이명희  
비릿한 갯내음을 양손에 움켜쥐고 
아른한 들판을 건너  뛰듯이 달려온 너
홍산에 잠든 나비들 흔들어 깨우구나
언 손 치켜들고 퍼 올리는 물줄기에  
젖몸살 앓던 매화  벙긋이 눈을 뜬다  
산천은 무서리 내려 물소리 시려운데 
바람도 들이키면 술처럼 취하는가 
웃자란 보리순들 네 안고 눕는 들녘 
언덕 위 아지랑이도 날개죽지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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