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 청원 이명희
비릿한 갯내음을 양손에 움켜쥐고
아른한 들판을 건너 뛰듯이 달려온 너
홍산에 잠든 나비들 흔들어 깨우구나
언 손 치켜들고 퍼 올리는 물줄기에
젖몸살 앓던 매화 벙긋이 눈을 뜬다
산천은 무서리 내려 물소리 시려운데
바람도 들이키면 술처럼 취하는가
웃자란 보리순들 네 안고 눕는 들녘
언덕 위 아지랑이도 날개죽지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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