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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그림들/한국의화가 작품

매화초옥도(梅花草屋圖)

 

 

 

 

 

조선 중기 천재작가 전기 선생의 매화초옥도(梅花草屋圖)입니다.

 

그림의 오른쪽 하단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져 있으니....

 

亦梅仁兄草屋笛中(역매인형초옥적중)

친구 역매(오경석)가 초옥에서 피리를 불고 있구나.

 

즉, 전기 선생이 당시 친구인 역매 오경석에게 그려준 그림으로서 두 사람의 우정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눈쌓인 산야에 무수한 매화나무와 매화꽃이 만발하게 피어있는 가운데 푸른옷을 입은 선비는

초옥에서 단소를 불고있고, 붉은옷을 입은 다른 한 선비는 거문고를 메고 벗을 찾아가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마도 몇달전부터 기별을 넣어 두사람은 이날 만나기로 하였고 초옥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으니 멀리서 오는 친구가 소리를 듣고 어서 오라고 단소를 불고 있으며,

다리를 건너오고 있는 이 친구는 초옥에서 나는 단소 소리에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 두사람의 만남을 산천초목도 축하해 주고 있는 대단히 아름다운 그림으로서 그림 전체를

놓고 보면 ()자의 형태가 나타나 있어 친구를 만나 즐겁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눈이 내린 오늘 멀리 서울에 있는 멀티님을 생각하며 그리운 마음을 이 그림에 담아 보았습니다. 

 

 

전기田琦 - 梅花草屋圖

 

 


 牆  담 모퉁이의 매화 몇 가지
    凌  추위를 이기고 홀로 피었네.
         遙  멀리서도 눈이 아님을 알겠나니
   爲  은은한 향기가 풍겨오누나.

     王安石-梅花 

 

멋진 그림 하나를 소개한다.

 

아직 물러가지 않은 추운 겨울의 끝자락, 매화가 흐드러지게 펴 향기가득한 깊은 산골, 하늘은 뿌옇게 흐려 있고 산등성이와 크고 작은 바위들은 눈을 뒤집어 썼는지 희끗희끗하다. 초옥 둘레에 검은 매화나무들 가지에 백매화가 만개했다. 방안에 매화 향기에 젖어 꿈꾸는 듯 얼굴을 위로 둔 선비가 있는 이 격절膈絶의 공간으로 붉은 옷을 입은 손님 하나가 거문고를 메고 찾아 든다.

그림 오른쪽 아래에 "역매인형 초옥적중亦梅仁兄 초屋笛中, 역매 오경석이 초옥에서 피리를 불고 있다"이라는 글귀에서 초옥에 앉아 있는 인물은 오경석이고, 홍의紅衣의 인물은 전기田琦임을 짐작케 한다.

눈 덮인 흰 산과 잔뜩 찌푸린 하늘,눈송이 같은 매화꽃, 다리를 건너오는 인물의 홍의 등이 어울려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피리를 불고 있는 오경석의 모습이 초옥 네모난 창가에 내 보여 이 그림의 초점을 이룬다. 둘은 즐겨 그림에 대해 오랜 지기. 매화향기는 부박한 외부로 부터 이 초옥을 막아 줄 것이고, 이제 이들은 세상사 번다함을 잊을 것이다.

참으로 멋진 그림이다. 저런 숲속의 집과 한가로운 정취,그리고 저렇게 나를 즐겁게 찾아오는 단 한명이라도 오래된 지기를 지닌다면 행복할 것이다. 나중 숲속에 집을 지을수 있다면 매화나무도 심어 즐겨야 겠다...

아래 위 세 사진이 같은 사진인데, 사진 찍을 때의 빛의 밝기에 따라 색채감이 다르게 느껴지는 듯 하다. 이제 초겨울이라 이른 그림이지만 너무 멋진 그림이라 올려 보는데 각자의 아름다움이 있어 세 개의 그림을 같이 올려 본다. 이제 곧 다가 올 은근히 차거운 겨울 바람과 눈덮힌 산골, 그리고 따스한 방 구들이 그리워 진다.

 

梅花草屋圖 /아래 위 같은 그림이다.

 

<梅花草屋圖>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본 <매화초옥도>는 송나라 때 임포란 인물이 있었는데 그는 절강성 서호부근의 깊은 산중에 소박한 집을 짓고 살았다. 그는 집 둘레 가득 심어 놓은 매화를 아내처럼 여기고, 학을 아들삼아 기르며 조용히 글을 읽고 살았다 한다. 이 고사를 바탕으로 그린 그림이 <매화서옥도>로 이 그림은 선비들의 정신적인 이상향을 보여 주는 것으로 알려져 수많은 화가들이 즐겨그린 주제였다. 전기뿐 아니라 조희룡등 당시의 화가들이 그린 매화서옥도도 함께 전해져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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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의 다른 작품인 <梅花書屋圖 매화서옥도>을 본다. 매화 숲속의 서재. 왼편으로 두개의 산봉우리가 보이고 매화는 세 무리로 나뉘어 그려졌다. 오른 쪽 매화 옆의 서옥에 친구를 배웅하고 앉아 있는 붉은 옷을 입은 선비가 앉아 있다. 앞 쪽에 매화 한 무더기가 피어 있고, 강 언덕에도 다시 매화꽃이 만발해 있다.강의 다리를 건너가는 푸른 옷 선비는 매화를 감상하고 돌아가는 길이다. 위의 그림의 연장선 상에 있다.

 

 

 

 전기田琦(1825-1854)

30세가 안된 나이에 요절한 조선 후기 화가 고람古籃 전기(田琦:1825 ∼ 1854).  그는 당대의 명가들이 천재라고 칭송했던 19세기 조선후기의 요절화가.전기는1825년(순조 25년)에 개성 전씨 집안에서 태어나 1854년(철종 5년)에 사망하였다.字는 이견(而見),호는 고람(古藍) 일찍이 추사 김정희가 그의 천재성을 알아보아 추사문하에서 그림을 배운 그는 스승의 필의를 이어받은 대표적인 문인화가라고 할 수 있다. 19 세기 여항시사()중 하나인 벽오사에 조희룡()·유재소()·유숙()등과 함께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이후 벽오사의 핵심인물로 활동하였다.그림은 송대와 원대 남종파(화풍을 계승하였고 특히 산수화를 잘 그렸는데,산수화는 고요하고 쓸쓸하면서도 정답고 담백하다. 작품은《연도()》《수하독작도()》《자문월색도()》《설경산수도()》《추산심처도()》《계산포무도()》《기향하처도(》등 있다.<호산외사(壺山外史)>의 저자 우봉 조희룡이 36 세나 연하인 그를 두고 '전기를 알고 부터는/막대끌고 산구경 다시 가지 않는다/전기의 열 손가락 끝에서 산봉우리가 무더기로 나와/ 구름, 안개를 한없이 피워주니'라고 노래했다. 조희룡은 이어서「고람의 시화는 상하백년을 들어 논할 만한 작품」이 없다고 격찬하면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작년가을 내가 남쪽으로 갈 무렵 나를 찾아와서 그토록 아쉬워하더니,그 이별이 마침내 천추가 될 줄이야 뉘 알았으랴.남南으로부터 돌아온 뒤 벽오초당에서 고람의 '매화서옥도'를 보니 거기에 삼수구三首句가 있는데 그 중의 일절에, 매화 그리는 비결을 종내 터득하지 못하여 흉중에 든 매화를 내놓자 해도 못내 놓겠네. 황산곡을 더듬어 묘한 이치 깨닫고서 싸늘한 맑은 새벽 고산에 당도했네. 라고 하였는데 幽澹하여 욀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