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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내가찍은사진

[스크랩] 봄 어느 하루

어제는 하루종일 안개비가 내리더니, 오늘 일요일, 푸른하늘에 햇빛도 밝았다.

집안에선 느낄 수 없었던 바람.

마치, 쌀쌀맞고 까칠한 계집 같아서, 차에서 내려 성당까지 가는 5분도 안되는 거리가 몹씨 추웠다.

대성당에 들어가서 곧 자리에 앉지않고, 벽난로 앞에 한참을 서 있다가 앉았다.

내 좋아하는 아름다운 신부님 집전으로 교중미사가 끝난후, 지하 식당에서 갈산공소 신자들이 마련해 놓은

점심을 먹었다.

된장국 슴슴하게 끓이고, 얼가리김치, 시금치나물, 고사리나물, 멸치조림, 그리고 오래 숙성시킨 오이장아찌.

아침을 굶어서가 아니라, 깔끔하고 맛난 반찬이 하도 좋아서, 밥을 거의 3인분이나 먹었다.

차를 세워둔 하나로 마트에 들려 일주일 분 찬거리를 사들고 들어와, 남편이랑 차 한잔씩 마신 후

아파트 정원에 나가 사진을 찍었다.

며칠전에 보아두었던 홍매가 피었을것 같아 나갔는데 아직도 봉오리만 약간 더 부풀었을 뿐.

그래도 백매, 청매는 한창이어서 연습도 할겸 찍으려는데, 배경이 영 맘에 않들었다.

왜, 아파트라는게 그렇지 않은가...

하늘을 배경 삼아보았다.

바람이 세차게 불곤해서 하늘도 맑았다, 흐렸다.... 30분쯤 후  부턴 춥기까지해서 야외로 나가려던 생각을 접고

집안으로 쏘옥.

누군가가 그랬다.

사진은 "빼기의 미학"라고.

게다가 엊저녁에 본 사진가의 예술성 짙은 흑백사진이 그걸 강조하고 있었는데, 그림쟁이인, 나.

그림은 사진처럼 그리는게 아니라는 내 철학에 맞게, 내 그림 스타일로 찍었다.

꽃사진을 찍을때, 접사렌즈가 없는 나는 망원렌즈를 쓰지만, 오늘은 그냥 표준렌즈 17-55로 찍어보았다.

 조리개를 2.8 로 활짝 열고 가까이 서서 ....

포토샾으로 후보정했다.

 

 

 

 

 

 

 

 

 

 

 

 

 

 

 

 

 

Ocean Gypsy / Blackmore's Night
Shadow Of The Moon (Whatever 1997)
Blackmore's Night (Germany 1997- )

 

 

출처 : 그리고 그림 안에서
글쓴이 : 조용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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