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 한이나

조용한ㅁ 2013. 4. 16. 22:30

 

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

 

                                            한이나

입력: 2007년 10월 28일 18:07:37
 

능엄경 밖으로 사흘 무단가출해 돌아오지 않는 마음을 안으로, 조용히, 불러들였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가 혹사시킨 말의 상처, 그 뭇매를 맞은 죄 없는 마음을 치료하려, 곰취 잎사귀에 뿌리를 넣어 녹즙을 냈어요 뿌리로 독을 빼낸, 푸른 물 한 컵, 공복에, 쭈욱 들이켰어요 그리고는 식탁에 앉아 잠시, 찰나삼매에 빠졌지요 평상심, 그 편안한 느낌을 금방 알아챘어요 현재의 마음을 바라보는 또 하나,

바깥의 마음을 보았지요 마음을 허방에 빠트리고, 껍데기만 거리를 오고 가면서, 왜 그리, 허둥대고 사방 분주하였던지요

나를 알아차림 후에는, 진정 흔들림 없고 치우침 없는, 고요가 올까요

이제 마음을 몸에 붙여, 참하게 길들이기로 하겠어요 몸통이라는 그릇에 담은 본마음
있는 그대로 그대를 그리고 나를 보기로 합니다


⑥ 보물 698호: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권6∼10>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은 줄여서 ‘대불정수능엄경’또는 ‘능엄경’이라고도 하며, 부처님의 말씀을 머리 속으로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경험하여 얻을 것을 주요사상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은 당나라의 반자밀제(般刺密帝)가 번역한『능엄경』10권 가운데 권 6∼10에 해당하며 5권이 하나의 책으로 묶여있다. 나무판에 새긴 후 닥종이에 찍어낸 것으로 크기는 세로 26.1㎝, 가로 16.6㎝이다.

책 끝부분에는 고려 공민왕 21년(1372)에 경기도 안성의 청룡사에서 간행했으며, 김호와 영암군부인 최씨가 시주를 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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