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
한이나 | |||
입력: 2007년 10월 28일 18:07:37 | |||
능엄경 밖으로 사흘 무단가출해 돌아오지 않는 마음을 안으로, 조용히, 불러들였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가 혹사시킨 말의 상처, 그 뭇매를 맞은 죄 없는 마음을 치료하려, 곰취 잎사귀에 뿌리를 넣어 녹즙을 냈어요 뿌리로 독을 빼낸, 푸른 물 한 컵, 공복에, 쭈욱 들이켰어요 그리고는 식탁에 앉아 잠시, 찰나삼매에 빠졌지요 평상심, 그 편안한 느낌을 금방 알아챘어요 현재의 마음을 바라보는 또 하나, 바깥의 마음을 보았지요 마음을 허방에 빠트리고, 껍데기만 거리를 오고 가면서, 왜 그리, 허둥대고 사방 분주하였던지요 나를 알아차림 후에는, 진정 흔들림 없고 치우침 없는, 고요가 올까요 이제 마음을 몸에 붙여, 참하게 길들이기로 하겠어요 몸통이라는 그릇에 담은 본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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