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영광이 廢墟되어 남은 유적지위에 햇살은 눈부시고, 하늘은 깊고 한없이 푸르렀다.
나는 마음 순한 순례자가 되어 이 길을 걸으며 인간이 세우고, 부수고 다시 세웠던 신을 향한 열정과 가장 화려한 영광 의 표적이 단 한번 자연활동에 의해 산산 조각 난 허무를 보았다.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던가.
수많은 노예들의 피와 땀, 그리고 장인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조각상들과 부조 물앞에서 내가 보아야 할 것은 로마의 영광도 아니고 클레오파트라의 농염한 매력도 아닌.
그 모든 역사위에 맨 처음부터 존재하는
신의 섭리였다.
대체 내가 무엇이기에 오늘
수천년의 세월을 넘어선 이 곳에 데려왔으며
단지 철없는 아이처럼 행복해서 어쩔줄 모르게 해 주는지.................
그 숱한 영화로운 날들이 무너졌거나 말거나
가장 여린 꽃 몇송이는 선홍색으로 피어나 하늘을 우러르고 있었다.
로마의 유적을 페허로 보던 눈길을
가파도키아의 동굴마을로 옮겼다.
무르고 가벼운것들의 세월은 둥근 곡선의 흔적을 안고 더 오랜 시간들을 지켜냈다.
자연에 순응하며 신을 흠모하며 살았던 약한 이들의 삶속에 그려진 벽화들이 때때로 거칠게 반항하던 나의 신심을 가만가만 쓰다듬던 날.
나의 기도는 "예" 였다.
더 순해지고 더 닳아서 모서리를 없애야 할 나를 거기서 보았다.
카에라 사용미숙으로 빛이 지나치게 들어간
사진.
모래산 꼭대기에 선 무심재님이
생떽쥐베리의 소설속, 소혹성에서 내려온 어린왕자 같아 버리지않고 저장하며,
미숙한 것이 오히려 마음에 들때도 있슴을 또한번 느꼈다.
로즈벨리 언덕에서 춤으로 자연에 응답하던 자유로운 영혼.
산마루.
신께서 그 순수를 참 기뻐하실것 같았다.
오래되어도 여전히 아름다운것들.
깊은 신심으로 그려지고 모자이크 된
아름다운것들.
비록 주인이 바뀌고
용도가 변하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그 아름다움을 간직한 성당과 사원의 벽화.
스테인그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각도에
따라 신비로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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