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a Criolla - Ky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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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크리올라는 스페인의 옛 왕조의 말인 카스티야어를 텍스트로 노래한 미사곡은 1963년에서야 겨우 라틴 아메리카 가톨릭 교단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중세 이후 가톨릭 미사에서 사용된 말은 모두 라틴어였고 이태리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와 같은 자국어는 일상의 대화에서만 쓰이다가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가톨릭 전례를 토착화하려는 움직임을 로마 교황청이 허용했다고 하니까..... 카스티야어가 로마 카톨릭에 찬밥신세로 지내게 된 역사는 참 재미있다. 오죽 미운털이 박혔으면 20세기 후반에서 인정을 받았을까?
여기에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보고자 한다.
미운털이 박히게 된 사연은 참 길다못해 오랜 과거로의 여행이 필요하다.
카스티야 왕국(Reino de Castilla)은 중세 유럽, 이베리아 반도 중앙부에 있었던 왕국이다. 레콩키스타에서 주도적 역할을 완수하였으며, 훗날 아라곤 왕국과 통합하여 통일 스페인 왕국의 핵심부가 되었다.
11세기 스페인의 기독교 왕국 카스티야의 국왕 알폰소 6세는 사라고사와 같은 이슬람 왕국들과 손잡고 기독교 왕국인 카탈루냐와 대립했다.
그런 예는 카스티야 왕국의 역사에서 얼마든지 있다.
그로인해 오늘 소개하는 '크리올라' 음반 경우도 같은 카스티야어의 카톨릭 미사곡들은 철저하게 왜면당하고 대접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로인해 스페인 내부에서 불려진 것이 아니라 남미에서 이 미사곡은 애창받으며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크리올라'는 남미 지역 출신의 스페인계 후예들을 이르는 말이다. 1964년 10월 아르헨티나에서 녹음된 이 음반은 무려 40여개 국에서 발매되어 삼 백 만장 이상이 팔려나가는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었다. 작곡가 아리엘 라미레즈가 직접 만든 멜로디에 아르헨티나의 민속음악과 히스패닉계 아메리칸의 토속적인 리듬과 형식이 잘 조화된 <미사 크리올라 Misa Criolla>에는 이중창을 포함한 독창 외에 최소한 40명 이상의 목소리가 섞인 합창과 피아노, 오르간을 비롯한 다섯 개의 이중 현을 가진 기타의 일종인 차링고와 통나무로 만든 플롯인 쿠에나 그리고 볼리비아의 팬파이프인 시쿠 등의 다양한 민속악기들까지 어우러졌다고 하니까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 지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하겠다. 첫 곡 'Kyrie(키리에-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시작으로 'Gloria(글로리아-영광)'와 'credo(크레도-신앙고백)', 'Santus(상투스-거룩하시다)'를 거쳐 마지막 곡 'Agnus dei(아뉴스 데이-신의 어린양)'에 이르는 시간은 멀고도 긴 삶의 지난한 여정을 떠올리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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