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새의 야생화 이야기..4
글/사진: 정종훈(달새)
세월호로 인해 우울했던 날에도 이들은 핀다 아침 찾아온 손님들과 묵념을 하고도 이후 손님들과 숲을 함께 느끼며 숲이 주는 혜택을 함께 하면서도 마음은 늘 환희에 차지 못하고 따로 이들을 만나러 가는 시간에도 가슴이 어딘가 휑한 느낌이다. 그래도 새로 피는 녀석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 지리.
숲 주변에 가장 많이 피어 나는 별꽃들.. 순백의 꽃잎속에 까만 수술이 이들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 같다. 꽃이 핀 후 가지가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덩굴처럼 엉긴다. 덩굴개별꽃 끝은 실처럼 가늘어져서 땅에 닿으면 뿌리를 내린다
애기똥풀도 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들의 솜털과 꽃을 보고 있자니 아침 내내 뉴스가 다시금 생각이 난다 이러지 말아야 하는데.. 혹 벌레에 물려 가렵다면 애기똥풀 잎을 뜯어 문질러 보라 소독 성분으로 약간 쓰라림과 함께 가려움은 곧바로 없어지리니.. 벌에 물려도 발라 보시라
다들 낮은 키로 인해 이들과 같은 눈높인 힘들다
회리바람꽃도 노란 수술을 활짝 피웠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선 나를 얼마나 낮춰야 하는지.. 삶은 그렇다 이들을 진정 이해하기 위해선 낮춰야 한다는 걸
누군가에 의해 꽃대가 부러지는 수모를 당했지만 꽃을 피우는 일에 최선을 다한 모습이다. 이번 참사에도 자본이던 무엇이던 모두 다 상황에 최선을 다했다면 .. 늘 아쉬움이다.
비타민을 먹었는지 노랗게 생긴 긴 혓바닥을 내밀 듯 하얀 두껑을 열고 꽃을 피운 노랑무늬붓꽃
수수한 꽃들이다. 아니 요정들이다
늦게 피우는 녀석도 숲의 한 일원이다
촛대를 꽂은 녀석들
뿔처럼 생긴 꿀샘을 달고 나온 녀석
초승달처럼 생긴 녀석이 수술인데 꿀샘이다. 가운데 노란 것이 암술이지요 아래로 처진 수염처럼 생긴 저 잎은 꽃이 수정되면 잎과 꽃대를 내는 녀석이지요
감수는 원래 대극과의 중국의 약재였는데 우리나라에선 감수가 없어서 비슷한 개감수를 이용한데서 개감수라 불렸다 한다.
측면에서 본 개감수 홀로 피었을 땐 가냘픈 꽃 겨우 네장의 꽃잎으로 화사함을 빛낼 수 있다면 얼마나 효율적일까? 물론 통꽃도 있지만 이렇게 크고 화려하게 피는 녀석 치고 겨우 꽃잎이 네장이라니 옆에서 보니 두잎만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빨간 양귀비 못지 않은 양귀비집안의 꽃이니 화려할 수 밖에..
덩굴개별꽃
개별꽃
살아있는 소나무에만 나는 줄 알았더니 죽은 소나무에도 일엽버섯이 피었다.
생태숲 계곡의 반영
산벚이 한창 피었다.
관중의 새싹
귀여운 꿩고비
생명의 아우성이 한창인 생태숲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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