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새의 야생화 이야기..4
글/사진: 정종훈(달새)
애기송이풀이 이제 갓 피었다. 부드러운 솜털 같은 잎들이 땅에 낮게 깔려 있는 모습은 폭신한 녹색이불 같다. 그 이불 사이로 살짝 고개를 내민 녀석들
숲에 가장 화려한 노랑색을 자랑하는 피나물꽃에 나비가가 한창 꿀빨기에 정신없는데 다른나비 한마리가 날아와 유혹을 한다.
결국 눈이 맞았는지 짝을 찾아 떠나는 나비
떠난 자리로 등에 한마리가 날아오고
퍼드덕 거리며 끝검은말매미충도 날아와 앉는다
늦게핀 산자고도무거운 제머리를 땅에 박고 있고
나도개감채는 가냘픈 몸매에 커다란 꽃을 피웠는데 거미녀석이 남의 거시기에 줄을 치고 먹이 사냥을 즐기고 있다.
작년 멧돼지에 의해 파헤쳐 졌던 애기앉은부채채 군락이 올해엔 어찌된 영문인지 더욱 많은 영역으로 뻗어나가 잎을 올린다 씨앗집이 수루탄 처럼 생긴 것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이리 퍼졌을까? 아님 돼지에 의해 잘리운 작은 잔뿌리들이 번져서 일까?
봄은 식물이나 곤충에게나 짝짓기의 계절인갑다. 피나물에서 꿀을 빨던 녀석들이 숲에서 짝짓기에 여념이 없다.
꽁무니에 짝을 달고선 나를 노려 보더니 퍼드득 날아간다.
상류 계곡에 사방댐 공사로 인해 계곡 바닥이 옅은 진흙이 깔려있다
개별꽃은 언제봐도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있다.
뒷태도 아름다운 개별꽃
꽃대가 하나 올라 온다 하여 붙여진 홀아비꽃대 어찌보며면 서글픈 녀석 같기도 하다. 꽃잎도 없고 짧고 뭉툭한 흰실 같은 수술이 아래쪽엔 노란꽃밥을 달고 나온다
다른녀석들은 이제서야 꽃을 피우는데 노루귀는 벌써 씨를 맺어 혹 남이 훔쳐 갈세라 땅쪽으로 숨기려 한다.
큰괭이밥은 꽃이 필 땐 땅으로 향해 수줍게 피면서 잎을 접어서 올리더더니 씨를 맺으니 이젠 잎을 활짝 재쳐 햇볕을 맘껏 받아드린다
처음 발견된 곳이 오대산이라 하여 오대산붓꽃이라 불리던 노랑무늬붓꽃. 한때는 이들의 개체수가 적다고 하여 보호종으로 보호를 받는 입장이였는데 이젠 귀한 대접시절도 가버렸다 오래토록 숨어 있던 녀석들이 많이 알려 졌기 때문이다
꿩의바람꽃. 숲에 봄바람이 불면 바람꽃들의 세상이다. , 일찍 피는 꿩의바람꽃 들바람꽃,남방바람꽃,태백바람꽃,숲바람꽃,세바람꽃,홀아비바람꽃,나도바람꽃,만주바람꽃,변산바람꽃,회리바람꽃 좀 늦게 피는 바람꽃. 바이칼의바람꽃.긴털바람꽃,가래바람꽃,모두 미나리아재비과로 그들은 봄바람이 불기를 기다리는 녀석들이다. 그런데 내가 만나본 녀석들은 절반밖에 안돼네.
회리바람꽃 완전 피기 전에는 꽃밪침이 이렇게 꽃을 ㅆ싸듯 있지만
꽃이 완전히 피면 꽃받침은 완전 뒤로 재쳐지진다 꽃받침으로 인해 다른 곤충들이 못 찾아 올까봐 최대한 꽃을 돋보이게 하려는 전략이다. 꽃잎은 없고 암술은 가운데 있고 수술만 암술 주위로 뺑둘러 핀다
나도개감채
아주 작은 꽃중의 하나이인 연복초 복수초를 캘때 연달아 나오는 풀이라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그렇지는 않고 연달아 복을 준다는 뜻으로 보면 더 좋을 듯하다. 꽃대 끝에 꽃자루없이 네방향으로 네개의 꽃을 피우고 위로 한개의 꽃을 피운다 옆의 네개의 꽃엔 화관이 5개로 수술이 5개이고 위로 피는 꽃의 화관은 4개로 수술이 8개이다. 작은 꽃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또 다른 숫자의 비밀이 있다.
산기불주머니
요즈즘 금강송숲은 진달래가 주는 분홍빛에 소나무도 취해 있다
거칠게 바람이 부니 이들이 보여여느는 빛은 더욱 곱다.
버드나무가지도 봄바람에 흔들리고
숲에 꽃바람이 흔들린다. 봄바람에 꽃지면 많이 슬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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