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연꽃 / 춘원 이광수

조용한ㅁ 2014. 8. 11. 09:12

 

 
 
 
사진:사랑방
 
 
연꽃 / 춘원 이광수

임 주신 연꽃봉을 옥화병에 꽂아놓고
밤마다 내일이나 필까 필까 하였더니
새벽이 가고 또가도 필뜻 아니 보여라

뿌리 끊였으니 핀들 열매 바라리만
모처럼 맺힌 봉을 못보고 갈 양이면
제 비록 무심하여도 내 애닯아 어이리

이왕 못 필 꽃은 버림즉도 하건마는
시들고 마르도록 두고두고 보는 뜻은
피라고 벼르던 옛 뜻을 못내 애껴함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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