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사랑한다는 말은 - 서정윤

조용한ㅁ 2014. 8. 11. 01:01


사랑한다는 말은 - 서정윤 사랑한다는 말은 기다린다는 말인 줄 알았다. 가장 절망적일 때 떠오른 얼굴 그 기다림으로 하여 살아갈 용기를 얻었었다. 기다릴 수 없으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줄 알았다. 아무리 멀리 떠나있어도 마음은 늘 그대 곁에 있는데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살았다. 그대도 세월을 살아가는 한 방황자인 걸 내 슬픔 속에서 알았다. 스스로 와 부딪치는 삶의 무게에 그렇게 고통스러워한 줄도 모른 채 나는 그대를 무지개로 그려 두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하고 떠나갈 수 있음을 이제야 알았다. 나로 인한 그대 고통들이 아프다. 더 이상 깨어질 아무것도 없을 때, 나는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돌아설 수 있었다

'아름다운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꽃 / 춘원 이광수  (0) 2014.08.11
저, 하는 사이에/ 이규리  (0) 2014.08.11
8월의 시/오세영  (0) 2014.08.08
석남꽃  (0) 2014.08.05
비망록 / 문정희  (0) 201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