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가을편지2 - 나호열

조용한ㅁ 2014. 9. 12. 11:26

 

 

가을편지2 - 나호열


9월,

바닷가에 퍼 놓은 나의 이름이

파도에 쓸려 지워지는 동안


9월,

아무도 모르게

산에서도 낙엽이 진다


잊혀진 얼굴

잊혀진 얼굴

한아름 터지게 가슴에 안고


9월,

밀물처럼 와서

창 하나에 맑게 닦아 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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