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용 인
테이블 위의 정물
"숱한 화가들이 동경하는 파리, 센강을 허리에 끼고 북동쪽에 자리잡은
몽마르트에서 많은 화가들이 자라난다. 초라한 다락방에서 창문 아래 지붕을
내려다보며 언 손을 입김으로 녹여가면서 캔버스를 메워가는 가난한 화가들에게
파리는 정겨운 도시다. 내가 파리의 풍경, 몽마르트의 경치를 즐겨 그리는 까닭은
서울이 옛것을 자꾸만 몰아버리기 때문이다. 시멘트 냄새가 진동하는 황량한 서울..
이 '몽마르트의 골목' 도 옛 향기가 살아 있는 서울을 그리며....." 박용인
박용인 展
마터호른의 가을_65.1x90.9cm_oil on canvas_2012
마터호른의 여름_65,1x90.9cm_oil on canvas_2012
몽마르트_25.8X17.9cm_oil on canvas_2012
색채 감각이 뛰어난 추상적 이미지의 구상화
신항섭(미술평론가)
서양화가 박용인씨는 남다른 색채감각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한 구상 작가이다. 오늘의 미술이 어떤 특정 이즘보다는 표현의 다양성을 하나의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음과 관련하여 볼 때 뚜렸한 개성을 지닌 각각의 출현을 기대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으므로 얼핏 저마다 다른 표정의 작품을 하고 있을 듯 하지만 실제로는 서로가 비슷비슷하다는데 놀란다. 사고의 폭이 넓어 지는데 비해 오히려 표현 영역은 상대적으로 좁아지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어 개성 있는 작가를 찾아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우리 미술계의 흐름 속에서 볼 때 박용인씨의 존재는 뚜렷하게 부각된다.
구상회화 한계를 핑계로 비구상의 세계에 입문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확실히 놀랄 일이지만 그는 일반적으로 논의 되고 있는 구상화의 한계를 극복 신선한 감각의 구상세계와 만난 성공하고 있다.
그의 작품상의 특징은 우선 색채의 아름다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일상의 색과 회화의 색이 어떤 차이를 가지며, 그 의미가 어떻게 다른가를 깨닫게 된다.
다른 표현을 빌린다면 그의 작품을 보면서 색채의 마술사와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원색적이면서도 결코 원색이 아닌 밝고 화려한색상의 배치가 놀랍다. 전체적으로 명도와 채도가 낮은 색상의 작품들도 역시 화려하고 밝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색을 순도 높게 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캔버스에서 색을 만들지 않고 파렛트에서 이미 완성된 색을 캔버스로 그대로 옮겨 놓고 있다. 그래서 명도와 채도가 낮은 작품에서도 색의 투명성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가능한 한 채색의 중첩을 피하면서 개개의 사물의 이미지를 한가지 색조로 처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채색은 화려하기만 하다.
버킹검_22X27.3cm_oil on canvas
서로 다른 색상이 어울리더라도 어느 특정 색이 튀는 것을 억제하며 채도의 균일 도는 통일을 꾀하고 있다. 따라서 서
로 다른 색상이 상충 없이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의 톤에 의해 어떤 질서를 얻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의 작품상의 또 다른 특징은 구성의 단순성에 있을 것이다. 사물의 이미지에 대한 해부,또는 분해를 거쳐 재구성되고 있는 회화적인 조형미는 그의 남다른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그림의 소재에서 사실적 이미지를 추출하기 보다는 추상적 이미지에 가까운 조형언어를 창출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비록 평면이라는 제한된 의미에서의 조형 언어이지만 그의 화면에서 공간적인 조형감각을 감지하기는 어렵지 않다.그것은 그가 사물을 분석적인 시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하기 때문 일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이미지가 아닌 작가 자신의 미의식에 여과 되어 나타나는 상상적 이미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엄연한 구상화이면서도 비구상 회화의 맛을 음미할 수 있음은 어쩌면 상상적 이미지 묘사에 기인한 것인지 모른다.
그는 사물의 묘사를 억제하고 생략함으로써 단순화 시키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상상적인 시각의 자유로움을 얻는데 관심을 보내고 있다. 부족한 가운데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상상적 이미지 창출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회화만리 보여 줄 수 있는 구성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고 있다.
대담한 단색조의 면처리와 표현의 생략이 상상적 이미지를 자극하고 있는것이다. 즉, 이미지묘사에 충실하기보다는 보다 많은 생각의 공간을 만드는데 애착을 갖고 있음을 본다.
그림은 분명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비시각적인 미적 카타르시스가 내재되어야 한다는 이중적 과제를 외면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박용인씨 작품은 두 가지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고 하겠다.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또 다른 특징은 색채감각 및 구성의 세련미와 함께 서구적인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서정성에 있을 것이다.
감각적이면서도 지적 분위기를 잃지 않는 그의 작가적인 통찰이 예사롭지 않다.
적당히 비어 있는듯하면서도 전체적인 통일성 또는 조화의 질서에 무리가 없는 화면구성에서 아릿한 서구적인 향수가 담긴 서정시를 읽는듯함 느낌이다.
북한산의겨울_72.7x90.9cm_oil on canvas
안나푸르나봉_97x162.2cm_oil on canvas_2012
암스테르담_72.7x116.8cm_oil on canvas
화가 박용인의 회화 세계는 풍경으로 비롯되는 소재에서 때로는 인물에 초점을 모으기도 하는 구상적 형상에서 이미지를 풀어놓고 있다. 도시나 시골 풍경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작품에서 차분하게 가라앉은 색채는 한 순간의 모든 풍물들을 정직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건물의 낡은 벽에 부딪쳣다가 반사되는 빛, 그 빛의 반대편에 있는 그림자의 너울들, 이처럼 강한 명암 대비를 보이는 그의 품격 있는 풍경화 어느 구석에서도 인물의 형상을 찾을 수 없는 것이 또한 특색이라면 특색이랄 수 있다.
(미술평론가 김인환의 글 중에서)
모노톤한 환상적 분위기의 정적에 묻힐 듯 빛과 어우러진 평온한 색감, 명쾌하면서도 내밀한 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카듐, 옐로우 톤의 리드미컬하며 중량감 있는 테마를 구현, 독자적 화풍을 구축하고 있는 서양화가 박용인.
그의 예술 세계는 우선 소재에 대한 친근감과 따뜻한 눈길이 와 닿는다. 거기에는 격정의 향수와 서정성 짙은 은유의 시어로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한 곡의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감미롭고 은은한 억양으로 진솔한 내면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정직하고 성실한 자태와 순수함을 잃지 않은 작가적 심성이 화면이 깊숙이 투영되고 있다. 순도 높은 회화성, 안정감 있는 구도, 묘미있게 나타나는 순화되어진 아름다운 색채, 축약되어진 공간 구성 등이 자율적으로 적절히 소화시켜 내는 그의 개성이며 저력적 요소라 하겠다.
(독서신문 강선희 기자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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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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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주시 동리의수로 2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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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아르지방의 샷도 10F(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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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이프르성의 하경 1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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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의 카페 2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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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의 빨간 까페 2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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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본 고외의 설경 3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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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근교 아를르지방에 삿토 3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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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삐가레거리의 추경 2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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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고도의추경 1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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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교외의 하경 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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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교외의 하경 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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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르강변의 하경 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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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인상 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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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골목풍경 1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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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의 하경 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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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의 하경 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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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의 추경 1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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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의 추경 1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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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의 추경 1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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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추경 2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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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느강변의 하경 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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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느강변의 만추 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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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적 시각과 확실한 조형감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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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인은 초기에는 추상을 시독하다가 자신의 성정에 따른 구상으로 방향을 되잡아 비사실적 작업의 특질적인 화면을 추구한 작가이다. 시정적인 시각의 풍경과 예민한 조형 감각의 정물 수법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구상 계열의 그것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성격으로, 다분히 서구풍에 입각한 것이었다. 풍경, 정물, 인물 화면에서도 그러한 요소가 박용인의 평가를 확실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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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한 화면 분위기와 표현주의적인 색조, 그리고 특정 부분이 묘미있게 강조되는 기법상의 자유로움과 세련성 등에서 그는 독특한 형상성을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의 농밀한 회화성과 구도의 명쾌함, 그리고 정물 화면에서 보는 기물과 꽃병 배치 및 그 공간 구성 등은 색조의 비사실적인 표현적 조화와 함께 분명히 개성적인 내면이다.
그의 작품은 서양풍이 더러 나오지만, 그 수법은 국내에서 우리의 시골 마을과 자연경을 다룬 화면과 일관돼 있다. 이 작가는 어디서나 호젓한 시각으로 대상을 관조하고 있고, 그를 표현함에 있어서 남다를 시적 정감을 수반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모든 풍경에 움직이는 인물점경은 일절 도입되지 않는다. 그는 풍경 그 자체와 마음으로 마주하며 그 형상을 자유로운 변용과 의상으로 전개시킨다. 정물과 인물에서도 동일한 성향을 볼 수 있다. 어쩐 주제어서나 박용인의 방법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같은 소재면서도 자신의 시각과 자신의 표현 의식을 성립시킨다는 것은 곧 그 작가의 창조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종래적인 사실주의나 넓은 의미의 일반적 자연주의 범주에서 벗어나 그렇게 자신의 작업을 특이하게 실현시키는 태도고 우선 주목의 대상이다. 그런 각도에서 박용인은 더욱 많은 가능성을 내다보게 하는 작가이다. 그는 결코 소박한 화가가 아니며, 조형적으로나 표현적으로 매우 엄격한 조형 감각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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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평론가 이 구 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