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수필.기타

인생을 낭비한죄

조용한ㅁ 2015. 3. 11. 10:53

인생을 낭비한죄

                                                     -임 종 호-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면 시행착오로 점철된 여정이었던 것 같다. 연습이 허용 되지않는 생방송처럼 지나가 버렸으니 되돌릴 수도없고 후회 막급 할 뿐이다.

 

영화 ‘빠삐용’을 보면 주인공이 감옥 안에서 꿈을 꾸는 장면이 나온다. 죽은후 심판대 앞에서 재판을 받는 장면이다. 빠삐용이 자기는 사람을 죽인일도 없고 오로지 정의롭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 왔노라고 거세게 항변을 하지만 재판관은 한마디로 잘라 말한다. “너는 법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인생을 낭비한죄가 있다. 그러므로 유죄다” 라고 단호하게 판정을 해 버린다.

 

‘인생을 낭비한죄’ 라는 말에 빠삐용은 더이상 항변하지 못하고 중얼거리며 사라지는 장면이 인상적 이다. ‘인생을 낭비한죄’란 실정법에는 없는 죄목이지만 이말이 던져주는 멧세지는 엄숙하고 중차대한것 같다.

 

인생의 낭비 중에서 단연코 시간의 낭비만큼 큰것은 없을 것이다. 어영부영 빈둥빈둥 지내는것도 용납 되어서는 안될 일이지만,더구나 후회될 일이나 무가치한일에 쓰여 진다면 돌이킬수없는 죄악에 빠져드는 셈이 될것이다.

 

또한 잘못된 판단이나 선택도 인생의 낭비에 속할법 하다. 선택하지 말았어야 할것을 선택 했거나 선택 했어야 할것을 선택 하지않아 후회 막급한 경우가 있고, 만나지 말았어야할 사람을 만나 악연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으며,동쪽을 향했어야 함에도 서쪽을 향함으로 인하여 삶이 뒤틀리게된 경우도 없지 않을것이다.

 

철학자 ‘싸르트르’는 인생을 정의하여 ‘출생과 죽음 사이의 크고 작은 선택의 연속' 이라고 일컬었다. 실상 우리는 매순간 우리의 삶을 결정 하고 있다. 어제의 선택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듯이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나를 결정 하게 된다.

 

이와같이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선택한대로 열리게 되어 있으며, 나라는 현존(現存)은 기필코 내가내린 선택의 귀결이거늘 슬기롭게 헤아려 최적(最適)의 판단과 선택을 지향해야 하리라.

 

시간 낭비와 잘못된 선택 외에도 비젼의 부재와 대비 태세의 불비함도 인생의 낭비에 해당 될것 같다. 이를테면 어리석은 사람은 별 쓸모없는 일에 소중한 시간과 정력을 쏟으며 그것에 집착 하다가 보다 중요한 것을 놓지는 사람이고, 평범한 사람은 발등에 떨어진 일에만 급급하여 허둥대면서 대처 하다가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중요하고 급한일을 한발앞서 예견하며 미리미리 대비하여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할수 있다.

 

한편 신학자 '존파이퍼'는 말하고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하나님의 선하신뜻에 합당하게 살지 않는것은 모두 ‘낭비된삶’이다

라고 강조한다.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에 ‘나는 인생을 잘못 살았어’라고 탄식하지 않도록 남은 여생이라도 가치있는 삶을 살것을 다짐해 본다. 아울러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될것 그것을 미루지말고 바로 지금하라’고 촉구하는 '인생수업' 의경구 한구절을 제시해 본다. 한번쯤 음미해 봄직 해서이다.

 

* 상록수문학지에 실었던 글입니다

 

 

 

 

 

 

 

">

 

찬양 운영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