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낙화 - 조지훈

조용한ㅁ 2015. 5. 5. 13:46

 

 

낙화 -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아름다운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 옛집에 가다  (0) 2015.05.17
허 공 꽃 / 김 재 진  (0) 2015.05.10
동백꽃 유서 - 이애정  (0) 2015.04.26
안부 / 장석남   (0) 2015.04.24
사월에 걸려온 전화  (0) 201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