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허 공 꽃 / 김 재 진

조용한ㅁ 2015. 5. 10. 14:33

 

 

 

허 공  꽃  /  김  재  진

 

 

 

바람 소리에 귀 맡기는 들 풀처럼

 

파도에 옷고름 푸는 해변처럼

 

눈물에 마음 내어주는 하얀 뺨처럼

 

바라는 것 없이 나를 인생에 내어주라.

 

   산수국, 카랑코에, 패랭이, 오랑캐꽃

 

   때가 되면 피는 꽃처럼

 

   층꽃나무, 댕강나무,감탕나무,눈측백

 

   엄동 嚴冬의 흔적 지운 나무처럼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모든 것 다 품어 안는 허공처럼.

 

                 -김재진의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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