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공 꽃 / 김 재 진
바람 소리에 귀 맡기는 들 풀처럼
파도에 옷고름 푸는 해변처럼
눈물에 마음 내어주는 하얀 뺨처럼
바라는 것 없이 나를 인생에 내어주라.
산수국, 카랑코에, 패랭이, 오랑캐꽃
때가 되면 피는 꽃처럼
층꽃나무, 댕강나무,감탕나무,눈측백
엄동 嚴冬의 흔적 지운 나무처럼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모든 것 다 품어 안는 허공처럼. -김재진의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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