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Voyageurs (여행자) / Rene Aubry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 김용택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 두었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다보면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픈 물음이
그대 환한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이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깨우는 이슬로 왔습니다

 
Les Voyageurs (여행자) / Rene Aubry 


음악의 연금술사라고 일컬어지는
Rene Aubry는

무용과 인형극을 위해 작품활동을 해온
프랑스의 작곡가겸 연주자이다.

어려서부터 기타 하나로
음악을 혼자의 노력으로 공부했던 오브리는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직접 기타로 연주한
음반을 늘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오브리는 정규 음악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연주자이지만
그의 음악적 정열은 그 누구 못지않다.

작곡가로서 음악인생을 시작한 그는 고전 음악으로부터
록 음악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든다.

 
오브리의 음악적 행보는 
무용가 캬롤린 칼송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978년, 그녀를 위한 첫 작품을 쓴 이후, 
줄곤 그는 캬롤린의 무용음악을 담당하게 되었다.
 음악을 통해 이미지를 그려내는 오브리가 
영화음악을 만난 것은 매우 자연스런 일리었다.
분위기와 이미지에서 음악적 원동력을 
이끌어 내는 오브리의 음악은 
감각에 호소하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