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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저절로 호미를 놓는다 또 도질병 났구나 생각하며 “저 소리가 뭐가 좋아” 하고 물으면 “그냥 쓸쓸해서 좋아” 그런다 나는 “새벽에 우는 휘파람새 소리가 참 좋아” 그러면 “그 소리는 너무 외로워서 싫어” 그런다 “그럼, 비는 어떤 비가 좋아” 물으니 대답을 안한다 “눈은?” 호미질을 하다가 나를 쳐다보고 그런다 “우리 참 나이 어지간히 먹었지?” 그랬다 수리봉에서 뻐꾸기가 뻐꾹 뻐꾹 한나절을 울다가 갔다 -‘뻐꾸기소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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