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그리움에 지치거든 . . .오세영

조용한ㅁ 2015. 9. 5. 03:28






그리움에 지치거든 . . .오세영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에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 모금의 물 
기다림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에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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