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내가찍은사진

정남진

조용한ㅁ 2016. 1. 25. 03:00



소등섬





매생이 양식장








매생이

 

 

정일근

 

 

다시 장가든다면 목포와 해남 사이쯤

매생이국 끓일 줄 아는 어머니를 둔

매생이처럼 달고 향기로운 여자와 살고 싶다.

 

뻘바다에서 매생이 따는 한겨울이 오면

장모의 백년손님으로 당당하게 찾아가

아침저녁 밥상에 오르는 매생이국을 먹으며

눈 나리는 겨울밤 뜨끈뜨끈하게 보내고 싶다.

 

파래 위에 김 잡히고 김 위에 매생이 잡히니

매생이를 먹고 자란 나의 아내는

명주실처럼 부드러운 여자일거니, 우리는

명주실이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해로할 것이다.

 

남쪽에서 매생이국을 먹어본 사람은 안다

차가운 표정 속에 감추어진 뜨거운 진실과

그 진실 훌훌 소리내어 마시다 보면

영혼과 육체가 함께 뜨거워지는 것을.

 

아, 나의 아내도 그러할 것이다.

뜨거워지면 엉켜 떨어지지 않는 매생이처럼

우리는 한몸이 되어 사랑할 것이다.







외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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