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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를 만드는 것, 색을 칠하는 것, 특정한 효과를 위해
재료를 혼합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자연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붓을 통해서 살아나는 자연의 모습에 나 자신의 움직임과 색깔을 입힌다.
관념으로서가 아닌, 생명의 터에 뿌리내린 숨겨진 형상들을 드러내어,
보이는 그대로의 자연색이 되어 지적인 여과 없이 투명한 눈으로 읽는데 집중한다.
자연의 형상이 내 작품 속에 반영되듯, 대상을 물속에서 투영시켜,
나와 대상(자연)을 동일화 시키는 과정에서 그 어떤 외부적인 행위보다
안으로의 관조를 중요시한다. 자연의 속에서 깊이 뿌리내린
비밀의 샘을 하나의 풍경으로 완성하고픈 욕심을 가진 채...
오늘도 내일도 내 작업은 이어진다...
-장태묵 -
화가의 변(辯)
풀, 물, 돌, 꽃, 눈, 얼음, 공기, 빛 .............
이 모든 자연이 나로 하여금 그림을 그리게 해주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나의 작업은 빛 그리기에 많은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형태에 의한 그림자이기보다 빛에 의한 화면의 함축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모든 사물은 빛의 느낌에 의해 그 사물의 형태, 특성 그리고 보는 사람의 감정,
감성까지도 달리하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자연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빛과 공기를 표현하고자 한다.
화면에 생명을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