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즐거운 편지 ㅡ 황동규

조용한ㅁ 2016. 7. 3. 23:25

                 

 

    
    
    즐거운 편지 ㅡ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메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 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옆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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