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희 <나 돌아가리라> 
2016.10.08. 08:30
고은의 시가 노랫말인 <세노야>를 작곡한 것으로 유명한 김광희는 70년대초 명동의 YWCA ‘청개구리의 집’에서 활동한 우리나라 포크송의 1세대이다.
김민기, 양희은, 한대수, 김세환, 서유석, 뚜아에무아 등 이나라의 포크가요계를 개척한 기라성 같은 이들 중 하나이지만 가수의 길 대신 음악교수로서의 길을 갔기 때문에 남긴 곡은 많지 않다.
<나 돌아가리라>는 1972년 서울대 음대 재학생시절 순수 아마추어 대학생들이 만든 앨범 ‘아름다운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를’ 에 수록된 곡이다.
미국의 여류 시인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의 시에 감명을 받아 제목과 가사를 따서 작곡한 곡이라 하는데 잔잔하고 쓸쓸하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나는 돌아가리라
쓸쓸한 바닷가로
그 곳에 작은 집을 짓고
돌담 쌓으면
영원한 행복이 찾아 오리라
내 가난한 마음 속에 찾아 오리라
나는 돌아가리라
내 좋아하는 곳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머나먼 곳에
나 돌아가리라
나는 돌아가리라
저 푸른 숲으로
이슬 젖은 풀 위에 누워
산 허리의 달을 보면
그리운 모습들 비춰주리라
내 까만 눈동자에 비춰 주리라
나는 돌아가리라
내 좋아하는 곳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머나먼 곳에
나 돌아가리라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A_fPgdZph9M
후에 양희은이 <가난한 마음>으로 제목을 바꿔 부른 곡이 가창력이나 기교적으로는 더 뛰어나지만 아마추어 대학생답게 소박하면서 꾸밈없이 부른 노래의 순수함이 주는 감동 면에서는 오히려 김광희의 노래가 나은 듯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t6v6PfGNa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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