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글/시

가지 않은 길/로버트 프로스트(피천득 옮김)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피천득 옮김)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을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나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 숨을 쉬면서 이야기 할 것입니다
숲 숙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아름다운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천득  (0) 2018.02.24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길/도종환  (0) 2018.02.20
밖에 더 많다/ ​이문재  (0) 2018.02.20
빵집/ 이면우  (0) 2018.02.20
새우젓 사러 광천에 가서   (0) 2018.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