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gory Colbert 作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a-Sambuddhassa /정율스님
산란(山蘭)
석성우(1943~)
어느 날 어느 별에 가누어 온 목숨이냐
실바람 기척에도 굽이치는 마음 있어
네 향기 그 아니더면 산도 어이 깊으리.
산기슭 무거움에 실뿌리를 내리고서
생각은 골 깊어도 펼쳐 든 하늘 자락
검(劍)보다 푸른 줄기에 날빛 비껴 서거라.
정토(淨土) 저 아픔이 얼마만큼 멀다 하랴
산창(山窓)에 빛을 모아 고쳐 앉은 얼음 속을
장삼(長衫)도 먹물에 스며 남은 날이 춥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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