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오래된 가을 /천양희

조용한ㅁ 2018. 2. 28. 14:30





오래된 가을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억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속에 오래 서 있어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런 날이 있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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