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조

달 밤 / 이호우

조용한ㅁ 2019. 3. 12. 02:02


  
    달 밤 / 이호우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 익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보니 돌아올 기약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 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에 잠 들던 그날 밤도 할버진 율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이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