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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윤형근…한국미술 두 날개 펴고 날자

조용한ㅁ 2020. 1. 15. 11:37

이우환 작가

사진설명이우환 작가

한국 추상화 거장 이우환(84)이 2016년 위작 파동 이후 처음으로 국내 개인전을 연다. 올해 9~11월 서울 국제갤러리 K1, K3에서 신작을 포함한 대규모 회고전을 펼친다.

4년 전 위작 논란을 빚은 작품 13점을 두고 "내 작품"이라고 주장한 이후 프랑스 퐁피두센터 메츠, 중국 상하이 당대예술박물관, 미국 뉴욕 디아비콘 미술관, 워싱턴 허시혼 박물관 조각정원 등 외국에서만 전시해오던 그의 국내 복귀전이 꺼져가는 단색화 불씨를 다시 지필지 관심을 모은다.

파리 아트페어인 피악에 설치된 이우환 `Relatum(관계항) a Corner`. [사진 제공 = 국제갤러리]
사진설명파리 아트페어인 피악에 설치된 이우환 `Relatum(관계항) a Corner`. [사진 제공 = 국제갤러리]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우환의 국내 경매 낙찰총액은 134억원으로 1위 김환기(1913~1974) 낙찰총액 249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가장 인기 많은 생존 작가다.

국제갤러리는 오는 3월 완공하는 신관 K1에서 단색화 대표 작가인 박서보 개인전을 열어 단색화 중흥을 이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도 오는 6월 단색화 명맥을 잇는 기하학적 추상화가 이승조(1941~1990) 개인전을 펼친다.

윤형근 화백
사진설명윤형근 화백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포르투니 미술관에서 한국 미술 위상을 높인 단색화가 윤형근(1928~2007) 회고전도 17일부터 3월 7일까지 전속 갤러리인 뉴욕 데이비드 즈워너에서 다시 펼쳐진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까지 제작된 주요 회화와 한지 작업 등 19점을 소개하는 전시다. 이번에는 1990년대 초 미국 미니멀리즘 대가인 도널드 저드(1928~1994)와 만남 이후 화면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 전통회화의 절제미가 우러나고 여전히 갈색과 청색 두 가지 물감을 사용하지만 색면 형태가 더욱 구조적으로 변하고 색감이 강해졌다.

3~5월에는 서울 PKM갤러리 개인전, 10~11월 벨기에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형근 1989년작 `Burnt Umber & Ultramarine(갈색과 청색)`. [사진 제공 = PKM갤러리]
사진설명윤형근 1989년작 `Burnt Umber & Ultramarine(갈색과 청색)`. [사진 제공 = PKM갤러리]

지난해 불황과 정부의 양도차익 과세 강화로 날개가 꺾인 국내 미술계가 경자년 재도약을 위해 다양한 전시와 경매를 준비하고 있다. 짝수년인 올해 9월에는 광주 비엔날레와 부산 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 비엔날레 등이 일제히 열려 미술 애호가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아시아 기획전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4월),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전(6월), 설치미술 1세대 작가 이승택 개인전(10월) 등을 연다. 덕수궁관에서는 `미술관에 書 : 한국 근현대 서예`(3월), 운보 김기창의 아내이자 한국 대표 여성 화가 박래현(1920~1976) 탄생 100주년 개인전(7월), 과천관에서는 `미디어로서의 판화`(5월), `한국 공예 지평의 재구성 : 1950-1970`(9월), `올림픽 이펙트 : 한국 건축과 디자인 1980-1990`(11월) 등 다채로운 장르에 전시장을 연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은 `모두의 소장품`(3월), 한국 자연미술 토대를 만든 작가 임동식(75) 개인전(6월), 서울미디어시티 비엔날레 2020 `하나하나 탈출한다`(9월) 등으로 채운다.

개관 50주년을 맞은 현대화랑은 4월 2일부터 7월 12일까지 2부에 걸쳐 1970년 서울 인사동에서 출발한 화랑 역사와 전통을 되돌아보는 특별 기획전과 아카이브 전시를 펼친다. 하반기에는 영국 톱 갤러리인 런던 화이트큐브에서 전시한 김민정 작가(58) 개인전(8월),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재조명된 재일 작가 곽인식(1919∼1988) 개인전(9월), 물방울 작가 김창열(91)과 한국 현대조각의 대가 심문섭(77) 2인전(10월)을 준비했다.



학고재 갤러리는 한국 채색화 계보를 잇는 작가 김선두(62) 개인전(1월), 도예가 김재용(47) 개인전(3월), 조각가 최수앙(45) 개인전(11월), 젊은 작가 장재민(36) 개인전(12월) 등으로 경자년 전시장을 꾸민다.

지난해 조세 강화 타격을 받아 낙찰총액이 30% 이상 급감한 경매사들도 올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서울옥션은 홍콩 경매에 집중해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0원에서 출발하는 제로베이스 온라인 경매를 늘려 다양한 작가군을 발굴할 계획이다.

케이옥션은 두 달마다 열던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를 매달 열어 중저가 미술품 판매를 확대하고 컬렉터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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