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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지/전시회. 음악회. 공지

[스크랩] 밀레 전시회 (소마미술관)-자연과 노동의 신성함이 가득한 감동의 시간

 

 

 

 

 

 

 

 

약간은 찌뿌둥한 하늘은 올림픽공원을 우울하게 감싸고 있었지만

밀레의 숨결이 담긴 진품을 볼 수 있다기에

마음만은 내내 설레며 소마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진품 중에서도 보스톤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밀레의 4대 걸작이 전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시관 내 사진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4대 걸작 진품은 아쉽게도 제 마음 속에만 간직되어 있네요 ㅜㅜ

 

 

 

 

소마미술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입구는 2층, 출구는 1층입니다.

 

1층이 주차장과 맞닿아 있고요.

 

2층의 입구에는 밀레의 4대 걸작 2개,

왼쪽의 씨 뿌리는 사람과 오른쪽의 양치기 소녀가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토요일 오후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밀레의 진품을 만나기 위해 전시관을 메우고 있었는데요,

함께 입장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도슨트의 설명을 듣기 위해

다같이 움직이게 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밀레가 갖는 역사적 함의가 크고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설가의 설명이 필요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술관 전시는 도슨트의 설명이나 오디오를 통해 설명을 듣고

다시 한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밀레의 그림 자체만 두고는 뭐가 특별한지

반고흐의 작품만큼 느낌이 오지 않지만

밀레가 19세기 농업, 인물, 풍경에 천착하여 그려낸 그림이 가져온 변화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랑한 바르비종파를 탄생시킬 정도로

미술사의 중요한 한 획을 그었던 것이지요.   

 

 

 

 

 

 

이 작품은 포토존에 있는 그림인데

밀레의 4대 걸작 중 하나인 감자심는 사람들입니다.

 

이전에 주목하지 않았던 농부들의 삶의 모습이

풍경과 농업과 자연의 배경이 있는 그대로 그려지면서

소중한 노동, 일상의 신성함을 깨닫게 해 줍니다.

 

밀레는 그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내가 해야 할 말을 내 눈으로 본대로 그릴 것이다."

 

그의 말은 정말 그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초대된 작품 중에는

밀레의 자화상도 있었습니다.

 

창백한 느낌의 차갑고도 반듯한 이미지의 밀레가

어쩌면 저 풍경의 농민들과는 그리 닮아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9세기 철도의 보급으로 인한 중산층 여행의 증가는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그에 따라 그림에서는 이전의 신화와 영웅의 모습 혹은 이상화된 풍경을 그리는 데에서 

실물에 가까운 풍경화로 옮겨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밀레가 서 있었습니다.  

 

농촌 공동체 출신의 밀레는 농촌 사회를 신성한 느낌으로 그렸고

처음에는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후에는 찬사를 받게 되는 화가가 되었던 것이죠.

 

밀레의 영향을 받은 다른 작가들의 진품도 소개가 되었는데요,

에밀 샤를 랑비네나 나르시스 비르질 디아스 데 라 페냐의

숲 속 풍경, 농가 안뜰의 작품은 

마치 그림에 빛나는 햇살이 비추는 듯이

예쁘고 아름우며 풍경의 명암대비가 돋보였습니다.  

 

 

 

 

 

여기는 아트샵입니다.

 

저 위의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작품이

미술책에 등장하는 밀레의 "만종"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복제품으로 아트샵에서만 볼 수 있었네요.

 

엉엉

 

 

 

 

 

 

밀레 탄생 200주년을 맞아 열린 전시회에서

밀레를 새롭게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평생 볼 수 있을까 싶었던

밀레의 진품을 두 눈으로 만날 수 있어서 지금까지도 감동이네요.

 

 

 

 

 

 

이 사진은 밀레처럼

제 3세계의 노동과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박노해 시의 사진입니다.

 

200여 년의 시간차와 매체, 그리고 작가의 차이가 있지만

두 작품 모두 인간의 삶을 긍정하고

노동과 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 닮았습니다.

 

지금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거,

일상은, 삶은 밀레의 그림 속 삶처럼 늘 가치 있다는 거,

그런 깨달음으로 감동적인 전시였습니다.

 

보스톤 미술관의 밀레를

서울에서 느껴 보는 것,

그리고 그를 더 자세히 알고

삶을 사랑하게 되는 것,

소마 미술관의 밀레 전이 제게 준 선물입니다.

 

새 봄을 맞이하여 더 가슴 따뜻한 무엇을 원하신다면

밀레 전 강추합니다~~!!

그.리.고~

도슨트나 오디오가이드와 꼭 함께 밀레를 이해하세요~

 

 

 

 

 

출처 : 나의 기억 창고
글쓴이 : 할 수 있다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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