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Duy Tuan
Nude . Mixed media . 80x90 cm
목련꽃 브라자 복효근
목련꽃 목련꽃
예쁘단대도
시방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송이만할까
고 가시내
내 볼까봐 기겁을 해도
빨래줄에 널린 니 브라자 보면
내 다 알지
목련꽃 두 송이처럼이나
눈부신
하냥 눈부신
저..,
자화상 신현림
울음 끝에서 슬픔이 무너지고 길이 보인다
울음은 사람이 만드는 아주 작은 창문인 것
창문 밖에서
한 여자가 삶의 극락을 꿈꾸며
잊을 수 없는 저녁 바다를 닦는다
Nude . mixed media . 80x90cm
시인 김춘수 이생진
그는 죽었다
그가 죽기 전 어느 기자의 질문
..국회의원도 하셨던데
하자
얼른
그건 없었던 일로 해달라고
왜 그랬을까
국회의원 월급이 얼만데
지금도 시를 버리고 국회로 갈 사람 하면
맨발로 뛰어갈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없었던 일로…해달라고
왜 그랬을까
시만 있었던 일로 있고 싶은
김춘수
Carged bird singing . Mixed media . 80x90 cm
아직 우리는 말하지 않았다 이수익
나는 강물에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강물도 내게 한 마디 말하지
않았다
우리가 본 것은
순간의 시간, 시간이 뿌리고 가는 떨리는 흔적,
흔적이 소멸하는 풍경일 뿐이다
마침내 내가 죽고, 강물이 저 바닥까지 마르고,
그리고 또 한참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혹시, 우리가 서로에게 하려고 했던 말이 어렴풋이
하나, 둘 떠오를지 모른다 그때까지는
우리는 서로 잘 모르면서, 그러면서도 서로
잘 아는 척, 헛된 눈빛과 수인사를 주고받으며
그림자처럼 쉽게 스쳐 지나갈 것이다 우리는
아직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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