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소리 - 성재수간(聲在樹間)
【구양자(歐陽子)가 바야흐로 밤에 책을 읽는데, 서남(西南)쪽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이에 흠칫하며 듣고 말하기를, “이상하도다!” 처음에는 비 소리 같더니 바람소리로 변하고, 갑자기 뛰어오르며 부딪치는 것이 마치 파도가 밤에 놀라고, 비바람이 몰려오는 듯 하고. 물건이 서로 부딪혀 쨍그랑거리며 쇠붙이가 울리는 듯하더니, 다시 적에게 다가가는 병사들이 재갈을 물고 질주하는데 호령소리는 들리지 않고, 다만 사람과 말이 달리는 소리만 들리는 듯하였다. 내가 동자에게 이르기를,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네가 나가 살펴보아라.” 동자 가로되, “별과 달은 밝고 맑으며, 은하수는 하늘에 있고, 사방에 사람소리는 없는데 소리는 나무사이에 있습니다.“】 당송8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으로 시와 글씨로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