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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

명상음악/ 마음 붙힐 곳 없을 때


달랑 한 장 남은 달력

무엇을 하고 살아버린 한 해였나?

 

차라리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자.

왜냐하면 생각 한다해서 달라질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설마, Mara,

너 무엇인가 소망이 있었던거야?

아서,

아서.

마음을 닫아걸고,

모든것에서 돌아서라.

 

그리고

아직도 아픔이 남아있거든

그 상처

쓰다듬어주렴.

 

가엽다 가엽다 하고.....

 

                     *         *         *

 

오늘은


나 보다 훨씬 길어진 내 그림자를 밟으며 들길을 걸어 돌아왔습니다.

 

그래요, 돌아올 곳이 있다는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요.


가슴이 하늘색으로 맑았던 시절의 나는

하늘의 별빛보다 더 많은 불 밝힌 창을 바라보며,

그 중 단 하나도 나의 창은 없음에 절망하며

버스 종점에 내려서곤 했었지요.


 이제 황혼입니다.

저토록 아름다운 황혼을 바라볼수 있은 날이 내게 얼마나 더 있을런지요?


 단 한번도

행복하다고, 내 삶은 참 행복하구나 하고 느껴 본 적이 결코

없었습니다.


 하느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께 감사의 기도를 올려야 하나요?

그저 그나마 다행인듯한 삶의 순간들이 이어저 올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요?


 고백하거니와

나는 단지 당신이 두려울 뿐 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때때로 묵주신공을 바치고 주님의기도를 노래하는것은

나의 알량한 타협의 시도였을까요?


 무엇으로 당신을  사랑해야 합니까?  단지 나는 당신이 두려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