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글/시

목련꽃잎으로 지우다... /최옥

목련꽃잎으로 지우다...  /최옥



나는 알지 저 꽃잎이
혼자 되뇌이던 애절한 말이라는 거

함박같은 웃음이 아니라
처절한 기다림으로 왔다는 거

눈 한번 뜨고 나면
허락된 시간 다 가고 마는데
나는 알지 아름다운 건
그렇게 잠시 내다보는
세상이 아니라는 거

그 꽃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었다는
시인의 시가 아니라는 거

나는 알지 정녕 아름다운 건
길었던 고독을
후두둑 눈물로 쏟아내고
혼자 돌아서던 꽃잎에
조용히 지워지던 세상이란 거

꽃그림자에 어렸다 드러나는
그런 세상이란 거 나는 알지

'아름다운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 의자  (0) 2007.04.24
천개의 바람이되어  (0) 2007.04.14
가슴 아픈것은 다 소리를 낸다/김재진  (0) 2007.02.24
즐거움력으로 승부하라  (0) 2007.02.16
한국시인 92人의 詩모음 |  (0) 2007.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