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씨감자/이 원수

조용한ㅁ 2008. 3. 21. 12:25

감자씨는 묵은 감자, 칼로 썰어 심는다.

토막토막 자른 자리, 재를 묻혀 심는다.


밭 가득 심고 나면, 날 저물어 달밤

감자는 아픈 몸, 흙을 덮고 자네.


오다가 돌아보면 훤한 밭골에

달빛이 내려와 입 맞춰 주네.


-이원수 <씨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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