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황동규/ 즐거운 편지

조용한ㅁ 2008. 4. 8. 10:36
.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
      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 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
      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
      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Yuki Kuramoto -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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