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도 종환

조용한ㅁ 2008. 7. 4. 01:44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 . .
    
     

'아름다운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귀비 꽃/ 오 세영  (0) 2008.07.12
인기척 / 이병률  (0) 2008.07.08
If / Rudyard Kipling  (0) 2008.07.04
사랑이 음악되어 / 정 창화  (0) 2008.07.04
외로운 당신을 위하여 나태주  (0) 2008.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