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 . .
|
'아름다운글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귀비 꽃/ 오 세영 (0) | 2008.07.12 |
---|---|
인기척 / 이병률 (0) | 2008.07.08 |
If / Rudyard Kipling (0) | 2008.07.04 |
사랑이 음악되어 / 정 창화 (0) | 2008.07.04 |
외로운 당신을 위하여 나태주 (0) | 2008.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