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섬-가거도
가거도로 들어가는 글 12년 전이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찾았다. 하필 그때가 중국의 30년만의 대홍수라서 길이 끊겨 이틀동안 밤낮으로 시골길을 달려 새벽 3시가 되서야 백두산 초입에 도착했다. 여장도 풀 겨를도 없이 바로 산행에 들어갔다. 쏟아지는 별을 온몸으로 맞으며 하염없이 걸었다. 몸은 버거웠지만 수 천년동안 멈추지 않았던 백두산의 박동소리가 핏줄을 타고 심장까지 이어졌다. 3시간 정도 터벅터벅 걸었을까? 안개 걷힌 천지가 내 시야에 펼쳐졌다. 폭발하는 감동을 간신히 억제하면서 스스로 결심한 것이 하나 있었다. "우리 국토를 죽도록 사랑하자. " 나의 국토사랑은 12년 전 천지를 보았을 때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백두산처럼 국토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곳은 애정이 남다르다. 동쪽섬 독도땅에 올라 일본을 향해 사자후를 토해냈고, 금강산에 올라 통일의 염원을 외쳤고, 마라도 남쪽 끝에서 태평양을 응시하며 민족의 웅비를 기원했다. 국토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 땅에 꼭지점을 찍을 때마다 나는 벅찬 감격과 환희를 맛볼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늦게 해가 지는 섬 가거도는 내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인체도를 탐사했다면 나는 머리끝과 왼팔과 오른판 손톱 그리고 발끝까지 모두 구경한 셈이다. 이젠 신체의 끝자락은 다 돌아봤으니 여행작가로서 최소한 소임은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그 꼭지점 안에 들어온 우리 국토를 너른 시각으로 봐야할 숙제가 내게 주어졌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섬-가거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기 힘든 섬이 가거도가 아닐까? 서울서 목포까지 가서 1박을 하고 하루에 한 번씩(아침 8시) 운행하고 있는 쾌속선에 올라타야 한다. 목포에서 직선거리 145km, 흑산도, 하태도를 돌아가면 뱃길로만 230km가 넘어 4~5시간은 꼼짝없이 배에 갇혀야만 한다. 너울이 많으면 좌석을 붙들고 울렁거림을 참으며 심지어는 뱃속의 모든 것을 쏟아내야만 한다. 위액까지 쏟아야 가거도를 볼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힘겨운 길 1박 2일을 꼬박 달려야 외딴섬 가거도를 만날 수 있다. 그런 고생을 감수하고도 가거도를 가는 이유가 뭘까? 가거도(可居島). 가히 살 만한 섬...하도 고생을 해서그런지 섬에 발을 디디기도 전에 어떤 자식이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배멀미 뿐아니라 서울서 왕복 기차삯과 배삯까지 합치면 교통비만 무려 20만원이나 든다. 소요시간이나 숙박 그리고 먹는 비용을 따져보면 왠만한 해외여행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안개 속에 희미한 윤곽인 후박나무 군락지. 공룡등뼈같은 섬등반도, 코발트 바다. '시간과 돈을 들여서도 이 곳에 올 만한 가치가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버팀목 섬 답다."
목포는 항구다. 목포여객선 터미널은 인천공항인줄 알았다. 확트인 창문으로 서해바다와 쾌속선이 한 눈에 보인다. 사진 전시회도 있고... 구경만해도 좋다. 8시 목포항 출발 압해도를 거쳐 안좌도 암태도를 거쳐 첫 기착지인 비금,도초도에 잠시 머문다. 도초도와 비금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비금도에는 하트모양 해수욕장인 하누넘해수욕장이 있다. 도초도까지는 섬 사이로 지나는 내해지만 그 이후부터는 바람을 막아줄 섬이 없어 배가 무척이나 흔들린다. 흑산도까지 2시간...잘 참아 왔는데....속이 울렁거린다. 속을 달래려고 노트북을 꺼내 최민식 유승범 주연의 '주먹이 운다' 라는 영화를 봤는데...배가 흔들리자 주먹이 나에게 날라온다. 영화를 보다가 KO 당했음.
흑산도를 거쳐 상태도, 하태도를 거쳐 종착지인 가거도에 도착했다. 그나마 주말이면 홍도까지 들리기 때문에 5시간은 족히 걸린다. 백과사전에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이 소련 우주인 '가가린'인데.... 우리나라 섬에서 가장 앞자리를 차지 하는 곳이 가거도가 아닐까? 가장 앞에 있는 섬이 가장 멀리 있다니 아이러니컬하다.. 포구가 멋이 없었으면 이를 박박 갈았을텐데 회룡산 자락의 기암절벽은 병풍을 그대로 옮겨 놓은 그림이었다.
자연과의 힘겨운 싸움-가거도 방파제 방파제는 바로 성벽이나 다름없다. 길이 480m, 높이 9m, 폭 30m 등대쪽으로 가면 콘테이너까지 돌릴 정도로 넓다. 자연과 눈물겨운 싸움이다. 1979년 첫 삽을 뜬 가거도 부두공사는 거친 파도와 태풍 탓에 28년의 세월에 걸쳐 완공되었다. 87년 태풍 셀마때는 32톤 테트라포트가 안방까지 밀려 들었고, 2000년 8월에는 초특급 태풍 '프라피룬'의 습격으로 완공단계의 방파제 84m가 유실되어 성은 허물어졌다. 일본의 기술자를 동원해 60톤의 구조물을 쌓으면서 드디어 금년 5월 완공에 이른 것이다. 총공사비 1325억원을 쏟아 부었다. 가거도 인구가 450명 정도니까...1인당 몇 억씩은 손에 쥐어줄 거액이다. 첫삽을 뜰 때 간난아기가 지금은 28살 청년이다.
회룡산과 사슴의 뿔처럼 생긴 녹섬
가거도의 명동- 1구 대리마을 가거도는 거의 놓은 바위섬이다. 그나마 경사가 낮은 곳이 1구의 대리다. 학교와 여관, 관공서가 자리잡은 가거도의 중심도시다. 장군바위 아래에는 활처럼 휘어진 동개해수욕장이 비집고 있다. 섬등반도를 끼고 있는 2구가 있고, 자그만 포구 3구가 사이좋게 살아가고 있다.
그동안 나는 백령도가 가장 서쪽 섬인 줄 알았다. 백령도는 동경 124도이고, 가거도가 동경 125.7분이다. 중국 상해까지 415km 떨어져 있으니 목포에서 서울보다 가깝워 새벽에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할 정도다.
4.19때 순국한 학생의 묘비가 서 있다. 이 먼곳에서 서울로 유학간 것도 대단한데 주검으로 돌아왔으니 ......
동개해수욕장은 까만 몽돌이다. 파도가 내는 자갈소리가 듣기 좋다. 추암 촛대바위처럼 풍경도 좋다.
장군 바위에서 내려다변 풍경이 기가 막히다. 전경이 지키고 있어 못 올라가는데 잘 부탁하면 이런 멋진 광경을 만날 수 있다.
홍도에서도 1구 보다는 2구의 풍경이 좋듯 편의 시설이 몰려 있는 1구 보다는 섬풍경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2구 향리를 찾는 것이 좋다.
1구에서 고개를 넘고 산등성이를 가로 지르는 구불구불한 길을 트럭타고 20분 쯤 달려야 한다. 고개에서 바라본 풍경이 기가 막히다. 태고의 신비를 더듬어가는 길이라고 할까?
꿈속에서 만날 수 있을까? 가거도 2구 향리마을 가파른 벼랑길 끝에는 뱀이 또아리 트듯 지그재그 길이 나온다. 배멀미에 이어 차멀미까지 해야 하나? 그러나 대한민국 지형의 마지막 등뼈를 보는 순간 나의 울렁거림은 미몽으로 바뀌었다. 맥은 하늘과 땅이 열리는 소나타이며 구슬픈 아리랑의 선율이었다. 마지막 恨의 춤사위를 보여주고 우리 국토는 심해 속으로 빠져 들었다.
발에 좌석을 달고 있는 흑염소는 먼 이방인을 빤히 쳐다본다. 맥이 쫙 풀린다. 풀썩 주저 앉아 대한민국 제일 끄트머리 있는 섬등반도와 마지막 해가 지는 장소인 성건여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3박 4일동안 매일 창을 열고 쳐다보다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내 혈육을 매일 어루만지는 어머니의 손길 이었을거야.
흑염소가 무지 부럽단말야.
가거도에서 가장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는 섬누리민박(http://www.섬누리.com 061-246-3418)에 여장을 풀었다. 남한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민박집이다. 그 중 창쪽 방에서 제일 바깥쪽에서 하루밤은 절대 잊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나보다 더 서쪽에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풍경만큼이나 훈훈한 인심을 간직하고 있는 집이다.
창문을 열면 바로 풍경화가 펼쳐진다. 섬등반도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날씨에 따라 색감도 풍경도 달라진다.
민박집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온다. 향리 마을에는 딱 3명의 어린이가 있다고 하는데....
섬등반도 오르기 홍도가 수줍은 여인네라면 가거도는 근육질의 남성이다. 신안군에서 제일 높은 독실산이 우뚝 서 있고 칼날같은 섬등반도가 길게 이어지고 있기 대문이다. 조그만 바위산을 반도라고 부를 정도로 위엄을 갖추고 있다. 섬등반도는 4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낙타의 혹같은 봉우리를 하나씩 정복할 때마다. 묘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사람 하나만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능선길에는 삼면에서 불어오는 칼날 같은 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그렇기에 섬등반도에는 나무가 없다. 전남 도지사가 헬기를 타고 이곳을 둘러보고... "나무 좀 심어" 그 한마디에 금년에 심은 해송들이 뿌리를 내릴려고 애쓰고 있다. 부질없는 짓. 삼면에서 불어는 바람을 어찌 견디겠다고.....나무가 없는 이유도 자연의 섭리다.
소흑산초등학교 향리분교. 바람때 잔뜩 묻은 뼈대만 앙상하게 간직하고 있다. 국민학교의 주인공은 흑염소. 나도 배울 권리가 있어...라고 외치는 것 같다. 코딱지 만한 운동장에 아이들이 북적거렸으면 얼마나 멋있을까. 금년에 개봉된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의 주요 촬영지이기도 하다.박해일 박솔미 주연.
꼬질꼬질 때가 낀 반공소년 이승복.
서쪽 끝이라는 상징성 때문일까 섬등반도는 그 자태를 보여주기 싫은 모양이다.
가거도 사람들은 바다에서 태어나고 죽어서도 바다를 떠나지 못한다. 비스듬한 벼랑에 몸을 맡기고 영원히 바다와 함게 살아가고 있다.
지그재그 또아리 길. 가거도의 또다른 맛이다.
섬등반도는 모가지다. 조그만 돌출부위를 감히 반도라고 했을까? 푹신한 초원에 엉덩이를 붙이고 풍경을 감상한다. 동지나해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이 살갑다.
누구나 이곳에 앉으면 신선이 된다.
나비와 엉겅퀴
하늘길로 가는 길.
구름탄 신선이 하강한다.
알프스 초원에 온 것 같기도 하고.....
누구나 카메라만 들이대면 작품 사진 한 장씩은 건질 수 있다.
향리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면 작은 짝지해변이 나온다. 영화 속에 나오는 솟대와 조각품도 여태 남아 있다. 난간이 부러지고 가끔 염소가 던지는 돌덩이도 굴러다니지만 일단 이곳을 내려가면 가거도에서 가장 조용하고 멋진 해변을 만날 수 있다.
검은 몽돌과 하얀 파도가 극렬하게 대빈된다. 옥색 물빛이 참 곱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늦은 해를 본다. 이곳에 해가 지면서 비로소 우리 국토는 어둠이 시작되고 가로등의 불이 들어온다. 아듀~~
독실산 오르기 다음날 신안군 최고 높은 산 독실산(639m)에 올랐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등대산이다. 산으로 올라가는 고개마루에 오래전에 세웠을 이정표가 서 있었다. 트럭 뒤에 앉아 엉덩방아를 찌으며 굽이굽이 산길을 오른다.
가장 꼬대기 하늘별장. 살벌한 이미지의 군부대가 낭만별장으로 바뀌었다. 초소에 신고를 했더니 병사가 시원한 보리차를 따라준다. 우리 군인 최고.
초소에 있는 최재휴 병사가 쓴 시다. "처음에 이곳에 발령받을 때 놀랬지? 가거도가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르고..." 씩 웃으며 하는 소리가 "눈앞이 막막했어요. "
군인의 안내를 받아 5분쯤 오르면 레이더 기지가 있는 독실산 정상에 오른다. 안개 덮힌 바다.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날이 좋으면 상태도, 만재도, 흑산도까지 한눈에 보인다고 하던데....덕이 조금 부족했나보다.
독실산에는 산딸기가 지천이다.
뭍에서 씨가 날아왔을 엉겅퀴.
섬의 생활은 인고 그 자체다. 인동초
만병통치약 후박나무 껍질 가거도에서 가장 흔한 나무가 후박나무다. 한때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 했건만 지금은 중국산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모양이다. 껍질을 말려 보리차 대용으로 마시거나 다려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한다. 특히 호흡기 질환, 천식환자에게 좋고 소화불량에 특효약이란다. 독실산을 오르다가 후박나무 껍질을 채취하는 모자를 만났다. 원시림에 들어가 낫으로 가지를 치는 모습은 타잔영화에서 본 장면이다. 30년된 나무를 잘라 껍질만 벗기고 나무는 그냥 버린다.
너무나 안타깝다. 이 나무가 다시 자라려면 30년의 세월이 필요한데...껍질만 다려먹기 위해 나무를 죽인다는 것은......생존을 위한 방편을 탓할 수는 없지만....
껍질을 잘게 잘라서 볕에 말려 판다. 돈나무라고 불린다. 7,8월에 껍질을 벗겨 팔면 큰 수입을 얻는데 후박나무 껍질 덕택에 육지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칠 수 있어 가거도 학생들을 '목피 장학생'이라고 불렀을 정도다.
수정같은 바위가 반짝반짝- 가거도 해상유람선 가거도 유람의 꽃인 해상관광에 나섰다. 유람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낚시배를 빌려 섬 한 바퀴를 도는 것이다. 소요시간은 1시간정도 . 1인당 2만원~3만원이면 배를 대절할 수 있다. 민박집에 문의 2구에서 출발하면 섬등반도 아래의 동굴을 들어갔다 나올 수 있다. 빙벽처럼 생긴 동굴속 바닷물은 코발트 색이었다.
섬의 가장 흔한 새는 백로. 점 전체가 바다새 번식지다. 국흘도는 '그클구클' 우는 슴새의 울음소리에서 따왔다고 한다.
반도의 끄트머리 성건여가 보인다. 낚시 포인트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해가 늦게 지는 곳.
딱히 어느 지점에 멋진 풍경이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섬 전체에 걸쳐 끊임없이 비경이 펼쳐진다.. 어머니가 아들을 꼭 껴 안고 있는 모자바위
바다에서 바라 본 2구의 작은짝지 해수욕장이다.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 힘들어서 그렇지 내려오면 파라다이스.
5개의 구멍이 나란히 뚫려 있는 오구멍
벼랑에다 소를 방목하고 있다. 튼튼한 우족으로 고와낸 도가니탕이 먹고 싶다.
바다 한가운데 거대한 기둥이 우뚝 솟아 있는 기둥바위
가만히 앉아 있으면 비경이 펼쳐진다.
V자 모양의 바위
돛단 바위. 커튼처럼 생겼다.
금강산을 바다로 옮겨 놓은 듯 ....
정교한 칼로 바위를 다듬은것 같다. 1구 근처
1구 대리 마을을 지나면 동개해수욕장이 나오고 장군바위를 지나면 남문이 나온다. 파리의 개선문 처럼 뻥 뚫려져 있다.
천천히 기어가고 있는 거북바위. 너무나 똑 같다.
바람이 많이 부는 동쪽 해안은 깍아지는 적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수정을 깎아 세워 놓은 것 같은 비경
망향바위를 지나면 구절곡이 나온다. 9개의 굽이도는 계곡에 발을 들어놓으면 절대로 빠져 나올 수 없다고 한다. 여성의 음부를 닮았다고 해서 가거도 최고의 풍수지이기도 하다.
황로
새들의 낙원답게 다양한 바다새가 보인다. 절벽마다 새똥으로 하얗다. 가마우지 이밖에 흑비둘기, 해오라비, 직박구리등 다양한 새를 볼 수 있다.
절벽 틈새에는 어김없이 새들의 보금자리가 자리잡고 있다.
3구 대풍마을에 방목중인 소
벼랑끝에서 할머니가 채소를 만지고 있다. 발 한번 잘못 디디면 낭떨어지로 떨어지는데... 할머니 조심하세요.
3구 대풍마을. 마을의 수호신이 철인데...미신을 없앤다고 하여 성황당에 모신 철을 바다에 버렸는데 그 이후 이장이 될 때마다 죽고....마을도 가난해지고....믿거나 말거나.... 이 마을은 아직까지 길이 놓이지 않아 배를 이용하거나 2시간을 걸어가야 1구까지 갈 수 있다. 주일. 읍내 교회가려면 길에서 4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마을 사람 3명이 매주 그런 고행의 길을 걷는다고 한다. 진정한 신앙인이다.
가거도에 국흘도가 없었다면 엄마나 아쉬웠을까? 가가도 북쪽에 점점히 박혀 있는 열도다. 새들의 천국이며 낚시포인트이기도 하다. 국흘도에 배를 대고 올라가면 운동장처럼 넓은 평바위가 나온다. 일명 논산훈련소다.
가거 8경중에 하나인 국흘도 칼바위. 정교하게 다음은 칼이 하늘로 솟아 있다.
칼바위 근처. 낚시가 잘 된다.
칼바위 아래서 삿갓조개를 따고 있다.
드르륵 긁으면 조개가 후두둑 떨어진다.
국흘도는 주상절리로 이루어졌다.
국흘도는 낚시 천국이다. 물고기 처럼 생긴 바위
우리나라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유인등대-가거도 등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등대인 가거도 등대.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등대다.
해발 84m 산중턱에 자리잡은 등대는 1907년 처음 불을 밝혔다고 하니 꼬박 100년을 지키고 서 있었다. 이곳부터 중국대륙까지는 망망대해다. 대양을 비추는 희망불이다.
등대지기. "집이 부산인데요. 집에 한번 가려면 아침 8시에 등대를 나와서 3시간을 걸어서 배가 뜨는 1국로 갑니다. 거거서 배를 타고 목포까지 4시간을 가서 다시 광주까지 가서 부산가는 심야고속을 탑니다. 그럼 부산에 아침에 도착합니다. 꼬박 24시간 걸립니다." 이 외딴 등대에 3명이 번갈아 근무를 선다.
가거도 패총이다. 가로 10m, 길이 20m로 신석기 시대 유적지인 즐기문토기와 마제석이 출토되었고 바위에는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다. 그 옛날에 어떻게 바다건너 왔는지 궁금하다.
가거도 등대 앞에서 바라본 국흘도
바다에서 바라본 섬누리민박
물이 깊다. 7~8m는 족히 된다. 하도 깨끗하여 푸른 빛을 띄고 있다.
바지가 찢어졌어요.^^
또 하루가 저물어 간다.
낚시 천국-가거도 난 낚시를 싫어한다. 한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싫고, 추운 바람도 싫다. 그런데 가거도에 와서는 평소에 낚시를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막심하다. 인간과 물고기와의 머리싸움. 누가 더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공략하느냐에 따라 바보나 꾼이 될 수 있다. 물론 나는 바보.
홀로 갯바위에서 서서 대물을 꿈꾼다.
가거도는 사방이 모두 일급 포인트다.갯돔은 6월부터 10월 , 감성돔은 11월부터 4월까지, 방어는 9월초에, 볼볼락은 사철 낚을 수 있으며 붕장어, 농어, 우럭도 잘 올라온다. 돌돔이나 다금바리가 올라오면 그날은 횡재
국흘도에서 3kg가 훨씬 넘는 돌돔을 보았다.
이 맛을 위해 낚시를 하나 보다. "국흘도에는요. 낚시대만 던지만 그냥 고기가 물어요."
오늘 잡은 어획량. 아이고 부러워.
세상에서 가장 편한 그물- 날치잡이 밤에 물 한방울 담그지 않고 도르레를 이용해 그물을 친다. 새벽에 나가 그물을 건지면 300~500마리의 날치가 그물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세상에 이렇게 편하게 많이 고기를 낚는 곳이 어디 있으랴? 반대편 바위에 도르레를 설치하고 줄을 당기면 그물을 펼쳐진다. 세계 유일의 어획방법이라고....
이렇게 그물을 치고 하루를 지나면 날치가....운 좋으면 우럭도..
다음날 아침 그물을 잡아 당기니까....날치가 수두둑
꽁치에 날개를 단 모양인데....눈이 크고 늘씬하게 생겼다. 난 날치가 외국에만 있는 줄 알았다. 날개를 활짝 피고 30~40m 비행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모양은 꽁치를 담았지만 맛는 전혀 다르다. 지방이 없고 단백질 덩어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살이 팍팍해 참치 맛에 더 가깝다 .
날개 잡고 사진 찍는 것도 영광이여.
유선형의 비행기와 날개는 날치를 보고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냥 주어서 아이스박스에 담으면 그만이다.
밤에 참치대가리를 넣은 통발을 4개를 던졌다.
다음날 새벽에 통발을 걷는다. 앉아서 보물찾기 하는 격이다. 과연 뭐가 들어 있을까? 장어, 게, 문어까지 들어온다. 뭐가 잡히든 그 날로 식탁에 오른다. 살아있는 채로....꿀꺽
조개잡기 체험(삿갓조개와 거북손) 배를 타고 갯바위에 가서 전복 사촌인 삿갓조개와 공룡발톱처럼 생긴 거북손을 캐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한시간이면 한 자루를 가득 채울 수 있다.
바위에 붙어 있는 조개를 따는 맛이 쏠쏠하다.
성건여나 국흘도에 내려준다. 솥단지를 가져가서 끓여먹는 라면 맛이 죽인다는데....
삿갓조개와 거북손
강된장에 전복맛 나는 삿갓조개 된장을 넣고 바글바글 끓여낸 강된장을 밥에 슥슥 비비면 꿀맛~~
여행작가 박동식씨를 물었던 송치.
가거도 가는 법 서울서 목포까지 KTX(05:20~20:30 하루 8회)를 이용해게 되면 무조건 1박을 해야한다.(KTX 편도 40,500원) 하루 5회 있는 무궁화호(24,600원)를 타도 좋다. 특히 22:05 무궁화호 기차를 타면 목포역에 03:08에 도착하게 되어 1박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여객터미널 앞에 모텔이 있는데 북항쪽에 깔끔하고 저렴한 모텔이 많다. 매일 8시 목포 여객터미널에서 가거도 가는 배가 출항한다. 동양고속(061-243-2111)은 홀수일에 남해고속(061-244-9915)은 짝수일에 간다. 도초비금, 흑산, 상, 하태도를 거쳐 가거도로 가는데 평일에는 4시간 30분, 주말에는 홍도까지 들러 가기 때문에 5시간은 족히 걸린다. (편도 46,500원) 동양고속의 배가 크고 좋다. 너울이 심하고 운항시간이 길기 때문에 탑승전에 멀미약을 먹는 것이 좋다. 바람이 불면 배가 뜨지 않기 때문에 일정은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최소한 2박 3일은 머물러야 가거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민박집에 사전 예약을 하게 되면 뱃시간에 맞춰 선창가에 트럭을 대기한다. 섬내 교통은 사륜구동 트럭이나 배를 이용해야 한다. 민박집까지 차로 2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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