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향일암에서)
너도 무릎을 꿇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이 되었느냐
너도 무릎을 끓어야만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데에
평생이 걸렸느냐
차디찬 바닥에
스스로 무릎을 꿇었을 때가 일어설 때이다
무릎을 꿇고
먼 산을 바라볼 때가 길 떠날 때이다
낙타도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무릎을 꿇고 사막을 바라본다
낙타도 사막의 길을 가다가
밤이 깊으면
먼저 무릎을 꿇고
찬란한 별들을 바라본다
'아름다운글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절초 박 기섭 (0) | 2008.10.10 |
---|---|
벌레 먹은 나무 잎 이 생진 (0) | 2008.10.09 |
우리들의 생애 임 보 (0) | 2008.09.30 |
사랑................ 이 외수 양귀자 (0) | 2008.09.30 |
비에 관한 명상 수첩 / 글 : 이외수 (0) | 2008.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