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저물어 그리워 지는 것들 이 기철

조용한ㅁ 2008. 12. 5. 17:03

 

      저물어 그리워 지는 것들 이 기철 나는 이 세상을 스므번 사랑하고 스므번 미워했다 누군들 헌 옷이 된 생을 다람질 하고 싶지 않은 사람 있으랴 유독 나 한테만 칭얼대는 생 돌멩이 는 더 작아지고 싶어서 몸을 구르고 새들은 나뭇잎의 건반을 두드리며 귀소한다 오늘도 나는 내가 데리고 가야할 하루를 세수 시키고 햇볕에 잘 말린 옷을 갈아 입힌다 어둠이 나를 끌고 산뒤로 사라질 때 저녁 밥 짓는 사람의 맨발이 아름답다 개울물이 필통 여는 소리를 내면 갑자기 부엌들이 소란해 진다 나는 저녁만큼 어두워 져서는 안된다 남은 날 나는 또 한 번 세상을 미워할지 아니면 어제보다 사랑할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