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당신의 날들도 그러하기를/카암

조용한ㅁ 2008. 12. 28. 03:19

 



< 당신의 날들도 그러하기를 >



산 날도 아득하고
살 날도 아득하여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점점 더 야위어
삶이 기진한 자리
비로소 당신을 만났습니다

내 아픈 이유와
내 슬픈 이유가 숨겨진 가슴
오래 된 눈물 꺼내 보이듯
울컥울컥 다 비춰내고
대신 사람의 힘만으로는
감히 닿을 수 없는
슬픈 운명의 사랑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생각만으로도 뻐근한 내일의 균열은
또다시 아픈 무늬를 남기고 말겠지만
당신과 나
지친 어깨 서로 기대어
사랑하기를 마다치 않을 때
더는 못 견딜 아픔도 서러운 줄 모르고
어제와는 다른 날을 살아냅니다

당신의 날들도 그러하기를...

- 카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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