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겨울길을 간다/ 이해인

조용한ㅁ 2009. 1. 6. 11:55

 


      .
      겨울길을 간다   
      겨울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 시 : 이 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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