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겨울 강가에서 / 강해산

조용한ㅁ 2009. 1. 11. 19:34
겨울 강가에서  / 강해산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겨울편지   / 강해산


당신, 저 강을 건너가야 한다면
나, 얼음장이 되어 엎드리지요

얼음장 속에 물고기의 길이 뜨겁게 흐르는 것처럼
내마음속에는 당신이 출렁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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