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내린 삶의 꽃이라서(눈꽃) ♣♡*
詩/이응윤
눈 하얗게 내리고
그 꽃 피는 날
체험있는 이 시를 쓰려 했건만
기다리다 지친 시심(詩心)
나의 손끝을 붙들었어
너의 삶은
내게 내린 단비였기에
한 해를 뒤로하기 전
식지 않은 마음전하고 싶어서
사철에 내게로 내린 너의 삶
내 가슴
너만이 바라보는 사랑의 샘으로
달콤한 생수 되어
언제나 고여들었지
세밑, 함박눈이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
그 눈꽃 아름답기만 해도
내 눈에는 황홀이지,
네가 내린 삶의꽃이라서
이 겨울, 눈꽃 피는 날
만 일이라도 멈추어
나는 너를 사랑하며
너는 나를 알아주며
그 눈꽃 세상으로
유영(遊泳)해 보자
깊이 백설(白雪) 덮어쓰며
이불처럼 덮어도 보자
우수수 떨어지는 꽃 잎눈 맞으며
앞날을 미리 한번 웃어보자
너의 내린 삶의 줄기 줄기마다
온 누리로 스민 오염들을 그렇게
그렇게 걸러
걸러서 내게 준 삶이
나를 갈증 잊고 그렇게 살게 했었지
하늘을 내리는 비들로
마음 구슬프거나 짜증나지도 않음은
오직, 너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야
올해 안, 그 눈꽃 피면 좋겠네
눈이 하얗지만
백설, 흰눈이라 한 것은
티하나 없는
해맑아 새하얀 눈이라서
아닐까, 나에게 네가 그러니까
-작은 부부생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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