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나도 바람이고 싶다/여행2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전국 천문대 7곳

조용한ㅁ 2009. 2. 17. 02:31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전국 천문대 7곳



천고마비의 계절, 1인치는 더 높아진 듯한 새파란 하늘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에 못지않은 즐거움이 바로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갠 밤하늘에 점점이 박힌 별들을 감상하는 일. 가족들과 함께 오붓하게 별보기를 마친 다음 모닥불을 피워놓고 ‘찌르르’ 울리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덧 가을밤이 깊어만 간다. 별을 제대로 관측하려면 청정지역에 천문대가 세워져 있어야만 한다. 때문에 반딧불이를 비롯해 희귀한 곤충들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는 것도 천문대 체험여행의 장점. 1인당 5만원 정도만 내면 1박을 하면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별자리 관측을 할 수 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천문대로 꼽히는 곳이 바로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경기도 가평군 명지산 남쪽 기슭에 있는 코스모피아(031-585-0482, www.cosmopia.net). 아마추어 천문가가 운영하는 곳으로 16인치 반사굴절망원경으로 쏟아질 듯한 별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1박2일 코스의 잘 짜여진 천체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별다른 준비 없이 떠날 수 있다. 이튿날 오전에는 태양의 흑점도 관찰할 수 있으며, 16만 평의 숲 속에서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강원도 횡성 월현리에 있는 천문인마을(033-342-9023, www.astrovil.co.kr)은 조현배 화백이 해발 600m의 고랭지에 세워 운영하는 곳. 주변 경관이 수려해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천문 동아리 회원들이 강사로 나서기 때문에 자녀들의 교육에 특히 좋은 천문대다. 주변이 별빛보호지구로 지정돼 있을 정도. 담양 병풍산에 위치해 있는 국제천체관측소(061-382-7456)는 1986년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사설 천문대. 150mm의 굴절망원경 등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조선대 지구과학과 교수가 운영하는 곳이라 별 관측에 대한 최신 자료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중미산자연휴양림과 붙어 있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양평 중미산천문대(031-771-0306, www.astrocafe.co.kr)는 해발 400m 높이의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천문대. 360도 회전하는 원형 돔과 100mm 쌍안경 등을 갖추고 있다. 밤에는 별자리 관찰을, 낮에는 삼림욕을 하며 야생화와 조류, 나무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변산반도에 위치한 금구원천문대(063-584-6770)는 조각가 김오성씨가 세운 사설 천문대로 국내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206mm 굴절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산과 바다가 만나는 자연풍광과 어우러진 별보기가 가능한 곳이다. 김씨의 개인 자택을 천문대로 개조한 곳이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 허락을 받고 방문해야 한다.

서울에서도 별자리 관측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은평구 불광동에 있는 테코천문대(02-353-0792, www.teko.co.kr)는 공해에 찌든 서울 하늘에서도 갖가지 별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 매월 둘째, 넷째주 목요일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현동에 위치한 현암사 옥상에 세워져 있는 별학교(02-365-5051)에서도 간편하게 밤하늘의 별을 관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