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마음/ 곽 재구

조용한ㅁ 2009. 2. 23. 12:33

- 마 음 -

곽 재 구 아침 저녁 방을 닦습니다 강바람이 쌓인 구석구석이며 흙냄새가 솔솔 풍기는 벽도 닦습니다 그러나 매일 가장 열심히 닦는 곳은 꼭 한 군데입니다 작은 창틈 사이로 아침햇살이 떨어지는 그곳 그곳에서 나는 움켜쥔 걸레 위에 내 가장 순결한 言語의 숨결들을 쏟아 붓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찾아와 앉을 그 자리 언제나 비어 있지만 언제나 꽉 차 있는 빛나는 자리입니다. (사랑시로 볼 수도 있지만 시인으로서 늘 마음을 청결히 닦는 자세가 반영된 시입니다. 그 깨끗한 마음 위에 순결한 언어가 올 수 있도록... 가장 잘 닦아야 할 곳이 마음이 아닌지...하며 이 시를 옮깁니다. 매일 닦아도 마음은 왜 그리 쉽게 오염이 되는지...)

'아름다운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먼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김 재진  (0) 2009.02.25
기도일기 - 이해인  (0) 2009.02.25
사랑하는 이에게 오 세영  (0) 2009.02.22
오 세영(1942-)  (0) 2009.02.22
편지/백석  (0) 2009.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