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사랑의 꿈을 꾼 것처럼 - 이효녕

조용한ㅁ 2009. 4. 13. 09:24

 

      사랑의 꿈을 꾼 것처럼 이효녕 어쩌면 아름다운 꿈을 꾼 것 같다 젖은 가슴으로 기다려지는 우산 위로 흐르는 빗물은 그대 만난 기쁨의 눈물 같아 풀잎 위에 영롱한 이슬로 내렸다 바람결에 깊이 묻어두려 했지만 내 가슴 위로 걸어 다니는 익어가는 한 마디의 속삭임 누구에게 보여주지 않을 것을 놓고 가슴에서 꺼내 그대를 내보일 필요는 없다 문득 노을이 아름다워 마음의 집 열린 문을 닫고 입맞춤하는 시간을 찾아 나설 때도 뼈가 녹아내리는 즐거운 마음뿐이다 바람이 저녁 산을 어루만지듯 그리워만 하는 것이 아니고 가슴 한 가운데 밤새 구멍 뚫어 사랑하는 사람 만나 집어넣는 것 어두운 길에 붙잡아맨 별빛도 곱다 마음의 가득한 사랑으로 내 형체가 바람에 흩어져 고백하는 시간이 아무리 짧아도 사랑의 꿈을 꾼 것처럼 만난 기쁨의 눈물 쏟아져 가슴에 작은 강으로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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