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전화번호 - 손희락

조용한ㅁ 2009. 4. 22. 10:22



      전화번호 - 손희락

      비가 온다고
      눈발이 날린다고
      가벼이 신호음 보내지 마라
      진실로 진실로 사랑하면
      곱게 물든 낙엽 한 장
      가슴속에 묻어 썩혀야 할것이니
      천번 만번 기도하지 않고는
      쿡쿡 누르지 마라

      내 가슴속 입력된 번호 하나
      환한 대낮 돋보기 껴도
      그 숫자들 보이지 않아
      몇 년 동안 발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하노니
      아름다운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진실한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영원토록 간직하는 것이다

'아름다운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로서기  (0) 2009.04.24
사랑의 향기 - 윤보영  (0) 2009.04.23
강 / 황인숙  (0) 2009.04.21
사랑의 꿈을 꾼 것처럼 - 이효녕  (0) 2009.04.13
自畵像 / 장석남   (0) 2009.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