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곡

아득히 먼 날 먼 곳에

조용한ㅁ 2009. 7. 14. 10:23

 

    
    아득히 먼 날 먼 곳에 
    (권선옥 작시, 임긍수 작곡, 피아노 손영경)  
    
    
    
    계절풍이 휩쓸고 간 황량한 적토 위에 
    태양을 등지고 말없이 서 있는 
    한 그루 뿌리 깊은 우뚝 선 나무여 
    한 그루 바람 막는 우뚝 선 나무여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아득히 먼 날에 
    나 그런 뿌리 깊은 나무로 살아가리라 
    그믐달밤 한 줄기 희미한 적막 속에 
    가녀린 달빛으로 말없이 피고 지는 
    한 송이 지극한 하이얀 박꽃이여 
    한 송이 순결한 하이얀 박꽃이여 
    달이 뜨고 달이 지는 아득히 먼 곳에 
    나 그런 꿈길 가는 박꽃으로 피다 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