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조

달밤/이 호우

조용한ㅁ 2009. 9. 6. 17:21

달 밤

이 호 우

낙동강 빈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익은 풍경이되 달아래 고쳐보니
돌아올 기약없는 먼길이나 떠나온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속에 정화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에 잠들든 그날밤도
할아버진 율지어시고 달이 밝았더니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밤 더디 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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