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10월 어느날 /목 필균

조용한ㅁ 2009. 10. 28. 11:17

 

 

 

 

 

 

 

10월 어느날 /목필균

 

 

 

 

     세월은 내게 묻는다

사랑을 믿느냐고

 

뜨거웠던 커피가 담긴 찻잔처럼

뜨거웠던 기억이 담긴 네게 묻는다

 

보이지 않은 모든 것들이

렌지 위에 찻물로 끓은밤

빗소리는 어둠을 더 깊게 하고 있다

 

창밖에 서성이는 가을이 묻는다

지난 여름을 믿느냐고

 

김삿갓 계곡을 따라가던 물봉숭아

꽃잎새 지금쯤 다 졌을텐데

 식어진 사랑도

지난 여름도

 묻는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기울어진 가을 밤

부질없는 그리움이

째각째각 초침소리를 따라간다

 

 

 


♬ Flying Over The Cany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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